#우주로부터의 귀한#

일본의 논픽션 작가인 다치바나 다카시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한 소수의 인류인 우주 비행사들을 취재해서 쓴 책.

 1981년, 4개월여에 걸친 취재준비 끝에 미국 현지에서 혼자 우주 비행사들을 직접 취재한 르포를 〈중앙공론〉지에 연재한 후 1983년 1월 책으로 출간했다.

 다치바나는 다나카 가쿠에이 수상의 범법 행위를 파헤친 논픽션 작가에서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가 된 이 책으로 인해 대중성을 확보했다.

 지구를 떠나보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과 지구와의 총체적 관계, 지구인이라는 자기 의식, 조화가 내재된 우주, 정치·종교·사상의 대립과 분쟁의 어리석음 등이 공감을 자아낸다.

 우주 비행사의 결혼 생활, 돈 문제같은 세속적 고민을 비롯해 종교문제 등이 그들의 직업적인 생활과 함께 생생하게 전달된다. 360쪽. 1만2천원. 청어람미디어.

#광야#

소설가 정찬(49)의 장편소설. 권력과 이념의 시선보다는 인간 구원이란 높은 차원에서 80년 광주항쟁의 의미를 그려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항쟁의 전말을 시간대별로 복원한 점에서 이 작품은 진압군 출신 젊은이의 고뇌에 초점을 맞춘 저자의 전작 〈슬픔의 노래〉(95년 동인문학상수상)는 비교된다.

 겉으로 드러난 사건과 사실 말고도 전형적인 주요 인물의 내면 묘사를 통해 자유의 진정한 의미, 신과 인간, 구원의 문제를 깊숙이 파고 들었다. 투쟁방법론을 둘러싼 시민군내의 갈등과 무자비한 진압작전의 실상도 자세히 기록했다.

 "광주의 죽음은 이념을 위한 죽음이 아니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진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는 결론으로 소설은 마무리된다. 문이당.

#산하단심#

원로시인 이기형씨(85)가 통일 열망과 민족애, 양심의 자유를 노래한 일곱번째 시집.

 전국의 산하를 돌아보며 한과 항쟁으로 점철된 역사의 질곡을 되새기고 자나깨나 통일을 염원한다. "설악봉 꼭대기 흰구름아/어마이를 모셔다 다오/남은 형제를 불러다오"("설악산"). 절개와 애족, 민주의 일편단심을 보인 지사·투사들도 기린다. "나 익현이 어찌원수 네놈들의 식음을 입에 댈꼬?"("최익현의 벽력호령"). 전봉준, 최익현, 안중근, 신채호, 전태일, 박종철 등의 발자취를 되살리며 "진리와 신념을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사람은 가장 강하다"고 말한다. 시집 후반부는 비전향 장기수 30명의 약력을 운문으로 옮긴 약전(略傳)이다.

 이기형 시인은 일제 말기 청년시절에 항일투쟁에 여러 차례 참여해 복역했으며 해방후에는 신문기자를 잠깐 지낸 뒤 장사와 학원강사 등으로 오랫동안 칩거했다. 80년 신경림, 백낙청 등을 만나면서부터 시를 쓰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고 89년 연작시 "지리산" 필화로 기소된 바 있다. 삶이보이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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