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동구 화정동 209번지 대송초등학교 건립부지에서 청동기시대의 계단식 논이 확인됐다.

 (재)울산문화재연구원(원장 이겸주)은 강북교육청의 의뢰로 총 4천400㎡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10일부터 발굴조사를 시작한 화정유적에 대한 지도위원회를 29일 개최하고 청동기시대의 주거지 5동, 용도가 불투명한 땅바닥의 구멍인 수혈1기, 무문토기가 포함된 논, 어망추, 석촉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겸주 원장은 "화정유적은 지난 99년 울산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사한 대송고등학교 부지의 화정동유적과 동일한 취락지구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상태가 양호하지는 않지만 청동기시대의 논이 확인돼 당시 농경에 대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울산에서 청동기시대의 계단식 논이 발굴된 것은 야음동유적에 이어 두번째"라고 말했다.

 청동기시대의 주거지에서는 벽면에 따라 홈이 파여져 있는 벽주구와 불을 피웠던 자리인 노지, 출입구, 기둥을 세웠던 구멍인 주혈이 확인됐다. 장방형과 방형으로 나눠져 등고선과 평행한 것이 특징이다.

 청동기시대 유물은 돌로 만든 끌인 석착과 숫돌로 쓰인 지석 각각 1개, 어망추 4개, 돌로 만든 화살 석촉 1개, 석기1개 등 석제품과 무문토기가 출토됐다. 출토량은 빈약한 편이다.

 청동기시대와 함께 조선시대의 유구도 발견됐다. 불에 구워진 소토와 목탄이 발견된 수혈4기와 논이 발견됐다. 논은 청동기시대의 것 위에 조선시대가 층위를 달리해 확인됐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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