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29일 우리 나라 모더니즘의 제1세대로 한국적 정서를 양식화한 예술세계를 확립한 서양화가 김환기(1913~1974) 선생을 2002년 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김환기 선생은 일본대 예술학부에 유학중이던 1930년대 후반 일본화단의 전위적 단체인 자유미술가협회전 창립에 참여함으로써 모더니즘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해방이 되자 1947년 유영국, 이규상 등과 더불어 신사실파를 결성해 모더니즘의 계보를 형성했고, 서울대와 홍익대에서 후진을 양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1956년 프랑스로 진출해 3년간 체류했으며 귀국 후 홍익대 미대 학장, 미술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63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으며 그해 미국 뉴욕에 정착한 뒤 작고할 때까지 그곳에서 활동했다.

 초기에는 입체파 등의 영향을 거쳐 추상미술에 도달했으며 해방 후에는 추상적 바탕에 자연적 이미지를 굴절시킨 독특한 화풍을 선보였다. 그는 이 시기에 달, 산, 항아리, 학, 매화 등 고유한 정서를 담은 소재를 많이 다뤘다. 기조색으로 사용한 청색은 몽환적이면서 한국의 자연을 대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뉴욕에 정착한 뒤에는 구체적인 자연대상을 지우고 선, 점, 면들로 구성된 순수한 추상의 세계로 변모했다.

 한편 2월의 문화인물 선정을 기념해 내달 1~28일 전남 신안의 김환기 선생 생가일원에서 작품전시회가 열리며, 내달 6일에는 신안의 안좌초교 강당에서 기념식과 축하공연이 마련된다. 이어 내달 27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탄신기념전 "김환기 50년대 드로잉·수채화"가 열린다.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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