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회학자들이 오래 전부터 우리 인류가 고령화 사회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기는 했으나 인간 수명의 연장 현상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행 될 것으로 직시하고 그 대응책의 필요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접근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수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21세기에 인류가 부닥칠 가장 심각한 문제를 고령화 사회로 인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심각하게 짚어 볼 대목은 급속하게 흐르고 있는 세계적 고령화의 중심에 우리나라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선진국들이 길게는 100년 내외 짧게는 50년 이상에 걸쳐 장기적으로 진행된 변화가 우리나라에서는 불과 20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는 대조적으로 출산율이 빠르게 감소하는 극심한 인구 불균형 현상을 겪고 있다.

우리 사회는 매년 80만 정도가 고령인구 층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이들의 생계를 책임질 경제활동 인구는 감소하며 새로 태어나는 출산율은 그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는 곧 노인 부양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고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중대한 요인이 된다.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도전이 거세게 눈앞에 펼쳐지는 데 맞춰 우리사회도 급속한 변화에 대해 나름의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2008년 7월부터 치매와 중풍 등의 노인성 질환자들을 위한 노인수발보험제도가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보건사회연구원 추계로는 시행 첫 해인 2008년에 8만5000명 정도가 수급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정부에서는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으로 '새로마지 플랜 2010'을 발표한 바 있다. 저출산에 관한 원인과 향후 대책을 담고 있다. 그리고 당면한 고령사회 삶의 질 향상 기반구축을 담고 있다.

사회적으로 노인인구는 연령을 기준으로 해서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 취급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노인은 동일한 집단이 아니라 성별과 연령 계층과 지역 등에 따라 다른 특성을 가지는 이질적인 집단이며 이러한 특성들이 노인들의 삶의 질에 미치는 효과가 다를 수 있음을 전제로 많은 학문적 접근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관련 민간기관,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집단과의 정책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력해 줄 것을 덧붙이고 싶다.

어떻게 사는 것이 노후에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생물학적 연령이 적어도 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이 시점에서는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이며 노후 삶의 만족은 생물학적 나이보다도 경제적인 여유와 건강, 여가 선용 및 문화 활동의 수준에서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오래 사는 것이 우리 사회의 또 다른 갈등이나 피하고 싶은 짐이 아니라 진정한 축복이 되기 위해 이제 우리 모두는 노후를 잘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 제대로 준비하지도 못하고 고령화 사회의 당사자가 된 우리 시대의 어른을 위해 효 문화를 고양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도 소홀해서는 안 되겠다.

경상일보-사회복지포럼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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