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화학 및 생물학 무기를 사용하기 위한 군사계획을 수립한 상태이며 이들 무기를 45분 이내에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영국 정부가 24일 밝혔다.

 영국 당국은 이날 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WMD)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를 담은 문건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화학 및 생물학 무기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문건은 또 후세인 대통령이 아프리카로부터 상당량의 우라늄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유엔의 대이라크 제재 조치가 해제되면 후세인 대통령은 12개월~2년 이내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 공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의회 회기에 앞서 문제의 문건을 공개하고 후세인 정권의 대량파괴무기 개발 위협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신하다며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우리가 현재의 위협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유엔의 권위는 물론 영국 국민의 생명과 번영도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보 기관 등이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작성된 이 문건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자국내의 시아파 이슬람교도 등을 상대로 화학 및 생물학 무기를 사용할 군사계획을 갖고 있으며 명령이 떨어지면 45분 이내에 화학 무기를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문건은 또 이라크 정부는 막대한 양의 탄저균을 보유하고 있고 생물학 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이동식 연구소를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건은 특히 후세인 정권이 아프리카로부터 상당량의 우라늄을 입수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핵무기 제조를 위한 기술 및 재료를 비밀리에 확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당국은 이어 이라크는 화학 및 생물학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사정 650㎞의 알-후세인 미사일 20기를 보유하고 있고 다른 미사일들의 사정을 늘리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건에 게재된 지도에 따르면 이라크가 현재 개발중인 무기는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전역과 그리스, 터키까지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하메드 유세프 하마디 이라크 문화장관은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에 반대하는 시온주의자(유대 민족주의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거짓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며 영국측이 공개한 문건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라크 문제 전문가들도 영국측이 이날 공개한 문건에는 이전에 발표됐던 정보와 다른 내용이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

 앞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이달초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가 상당량의 화학 및 생물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방사능 물질을 입수한다면 수개월 이내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런던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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