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은 25일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사전 조사 작업을 벌일 정부 조사단을 오는 28일부터 4일간 평양에 파견한다고 정식 발표했다.

 조사단은 북한이 지난 17일 북일 정상회담 때 일본 측에 제공한 피랍자 사망 정보의 정확성 등을 가리기 위한 DNA 감정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조사하게 된다.

 피랍 생존자에 대해서는 북한에 거주하게 된 이유와 현재의 생활 형편 등을 청취하며, 사망자 묘와 유골 유무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외무성 참사관을 단장으로 외무성과 내각관방 직원 10여명으로 구성된다. 경찰 등의 수사 기관 관계자는 북한측이 난색을 표명해 조사단에서 제외됐다.

 앞서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본인 확인을 위해서는 DNA 감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피해자 가족의 방북에 대해서는 10월 중에 실현될 수 있도록 이번에 파견될 조사단이 현지에서 일정 조정 작업을 벌인다고 덧붙였다.

 후쿠다 장관은 경찰청 관계자 파견에 대해서는 국교가 없는 타국 영토에서 (수사 등의)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조사단 파견은 북한측이 제공한 피랍 사망자의 사망일자 등을 둘러싸고 타살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 등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북한은 그 동안의 사전 실무 절충에서 일본측의 납치 진상조사에 최대한,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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