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칼리만탄과 수마트라 등지의 산불로 발생한 연무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산하면서 주민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싱가포르 환경청은 25일 웹사이트를 통해 인도네시아 산불로 발생한 짙은 연기로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지난 20일 오염평균지수가 9월보다 15~20포인트 높은 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환경청은 또 연무가 싱가포르 상공을 장막처럼 뒤덮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건강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며 오염도가 위험수준인 100까지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24일 말레이시아 환경부도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한 연무가 연무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카피트와 사마라한 등 2개 지역의 오염도는 아직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의 또 다른 관리는 오염도 개선은 이날 내린 폭우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인도네시아의 산불이 진화되지 않고 있어 연무로 인한 대기오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에서는 매년 농민과 농장주들이 개간을 위해 놓은 불이 산불로 번지면서 인도네시아는 물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남부 등에서 심각한 대기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에도 연무가 심해지면서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고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며 주변 국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강력한 산불단속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비난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97~98년에도 칼리만탄 및 수마트라 산불로 생긴 연무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지를 뒤덮으면서 관광과 농업, 보건 등 분야에서 93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싱가포르·콸라룸푸르 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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