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울산항만건설 예산이 전국 주요 항만 대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내년도 울산항만 건설예산은 9부두 건설 15억2천800만원과 소형선부두 21억3천100만원 등 37억원으로 올해 항만 예산 대비 27.4%,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의 요구액 56억1천만원의 66% 수준에 그쳤다.

 이는 군산항(1천2억원)을 비롯 인천항(485억원), 부산항(413억원), 목포항(379억원) 등 전국 주요 항만건설예산에 크게 못미치는 금액으로 최저예산이다.

 해양청이 요구한 울산항 건설 예산중 9부두 건설 및 소형선부두 축조공사를 제외한 설계용역비(염포부두기본 및 실시설계, 폐기물해양 배출시설, 사후환경영향조사) 전액이 삭감된 것이다.

 특히 울산본항의 부두시설 확충을 위해 수년째 건의해 온 염포부두 축조공사 등 실시설계비가 전액 삭감됨에 따라 이들 사업의 장기표류가 우려된다.

 울산신항만 건설 예산도 최근 울산시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기획예산처 1차심의때 보다 50억원이 증액된 416억원(울산해양청 요구액 852억원)으로 편성됐으나 내년 준공 계획이었던 중앙방파제(정부부문 Ⅰ-1단계) 공사 잔여비 1천77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금액이다.

 울산신항만 예산은 전국 7대 신항만 관련 예산 7천31억원의 5.9%에 그쳤다.

 이 마저도 현재 용역이 진행중인 원유부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전액 집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지금도 뒤쳐지고 있는 울산항의 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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