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은 울산사람"이라는 논제가 올해 처용문화제를 앞두고 울산시민들에게 본격 제기된다. 또 올해 처용문화제의 프로그램으로는 집안잔치 수준에 그치며 홍보 부족과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지적된다.

 제36회 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황우춘)가 오는 27일 오후 2시 울산시 남구 신정동 경남은행 울산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처용과 처용문화제"를 주제로 가지는 처용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용진 서울교육대학 교수와 이원태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연구원은 미리 나온 발제문에서 이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처용은 울산사람이다"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는 조용진교수는 "처용의 얼굴을 전하는 여러 자료를 해부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아랍인일 가능성보다는 국재형(局在型) 울산인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조교수는 "국립국악원의 처용무 공연에 사용되는 처용탈과 악학궤범에 실려 있는 처용 얼굴 그림 두가지에서 유전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눈에 있어 크기가 작아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아랍인은 눈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골격계로 미루어 경북 해안 얼굴에 가깝고 울산의 토박이 얼굴을 분석해본 결과 처용은 울산에서만 나오는 남방계와 북방계의 모자이크 형 유전자 조합의 중간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교수는 "이를 보다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처용의 얼굴 및 신체를 실물크기로 복원해보아야 한다"며 "실물형 처용안을 복원하여 탈화하여 만들게 되면 가장 완전한 방법의 처용탈 복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엿다.

 "처용문화제, 이래야 산다"를 주제로 발표하는 이원태 연구원은 "지역축제는 지역주민의 화합과 출향인사 고향방문, 외래관광객 유치 등 제반요소를 감안할 때 최소한 주말을 포함한 3~4일은 돼야 한다"며 "처용문화제는 매년 10월 첫째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전야제를 포함해 4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백화점식 나열이 아닌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올해 계획된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집안잔치"만을 위한 준비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처용설화와 함께 암각화가 상징하는 선사문화적 요소를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며 홍보기술이나 노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연구원은 또 처용문화제의 명칭이나 처용의 정체성에 관한 논란에 대해서는 "처용설화는 내용의 풍부함이나 역사적 사실 기록의 정확성, 명쾌성 등에서 울산 외의 어떤 지역도 그 연고를 주장하거나 한자락 빌붙을 여지조차없는 독점적인 역사적 자산"이라며 "처용의 출생지나 처용문화제 명칭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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