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부 친미 아랍 국가들이 이라크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망명을 권유하고 나섰다고 USA투데이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아랍 외교관 3명의 말을 인용, 지난달 카타르 외무장관이 후세인에게 미국과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권좌에서 물러날 것을 제의했으며 이에 격노한 후세인이 즉각 떠나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카타르 외무장관의 방문은 미국의 공격으로 죽음에 처하게 될 위기에 직면한 후세인이 망명을 택한 다른 독재자들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를 시험하기 위한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미국 관리들도 이번주 후세인의 망명을 전쟁의 대안으로 택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조지 W.부시 미국 행정부는 이같은 전략이 실패로 돌아갈 것을 우려, 망명전략을 미국이 직접 기획했는지의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의 국무부 고위관리는 후세인이 (망명을 통해) 자유로워지는 것이 미국의공식적인 전략에 배치된다면서도 (후세인의 망명은) 대처해야할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17일 PBS방송 짐 레러의 뉴스아워에 출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국외 망명을 택할 경우 미국의 군사행동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AFP=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