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납치된 후 사망한 8명의 사망경위를 포함해 납치일본인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준비가 돼 있음을 전해왔다고 일본 외무성 고위관리가 26일 밝혔다.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한의 입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납치를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정보의 완전 공개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도 다음 달 재개될 국교정상화 협상 과정에서 납치문제를 적절히 다루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이날 정부 관계자 11명이 회의를 열어 피랍자 가족 지원방안 등 피랍자 문제를 담당할 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 위원회의 위원장은 아베 신조 관방부장관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랍자 가족들은 이날 27일로 예정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면담을 앞두고 사망자에 대한 추가 정보 요구 등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도쿄에 모이기 시작됐다.

 1977년 당시 13세로 하교 길에 실종된 메구미양의 어머니인 요코타 사키에(66·여)는 메구미가 죽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정부에 딸의 소재 확인과 납치에 관한 가능한 많은 정보의 공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경찰 소식통들은 이날 1983년 납치된 아리모토 케이코(여)가 납치될 무렵 코펜하겐에서 고베의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며 이 편지는 강압에 의해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 편지에는 전에 보낸 것과 달리 답장 주소와 날짜가 없다고 말했다. 아리모토는 납치 당시 대학생으로 영국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있었으며 북한은 그의 납치사실을 인정하고 그가 1988년 11월 4일 북한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도쿄 교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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