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임박했는데도 입장권 판매율이 저조, 대회조직위원회와 해당 개최도시가 판매율 향상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양산시가 관내 기업체를 대상으로 강매성 입장권 판매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현재 양산시는 범시민적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공무원이 솔선 수범, 한가족 한경기 이상 관람하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는 등 관중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또 관내 기업체 및 각급 기관, 사회단체의 참여를 대대적으로 유도해 시민참여율을 높이고 비인기 종목에 대한 경기관람율 향상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적극적인 참여 분위기 확산에 힘입어 전체 입장권 판매목표량 7만8천매 가운데 26일 현재 2만8천825매가 판매돼 양산지역 각종 경기 입장권 판매율이 37%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양산시는 이 과정에서 판매율을 높이고 대회분위기 확산을 위해 관내 기업체에 입장권을 무더기로 집중 판매, 해당 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양산시는 최근부터 지금까지 (주)삼양화학(60만원)과 양산여객(주)(100만원), 넥센타이어(주)(500만원) 등 11개 업체에 모두 2천900만원 상당의 각종 경기 입장권을 판매했다.

 자의보다는 전화요청 등 양산시의 부탁에 의해 입장권을 매입한 이들 대부분의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경기를 관람해야 할 입장에 놓여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이 국제행사인 인큼 시간과 여유가 있으면 시민 모두가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입장권을 무더기로 구입해 일손까지 놓은 채 비인기 종목까지 억지로 관람해야 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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