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수확이 풍성하다. 꽃게잡이가 금지되는 7~8월 산란기를 지나 본격적인 꽃게잡이가 시작된데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꽃게의 먹이인 플랑크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수확이 많으면 가격은 내리기 마련. 9월에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도 꽃게 조업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수입이 아닌, 싱싱한 꽃게를 맛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수산코너에 따르면 9월 초순만 해도 1㎏에 1만9천원씩 했으나 중순 들면서 물량이 많아지고 가격도 1㎏(3~4마리)에 1만4천~1만5천원으로 내렸다.

 꽃게는 지방은 적고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이 많아 비만과 고혈압에 효험이 있다. 또 뼈를 단단하게 해주고 스태미너를 증진시키는 키토산의 보고로 잘 알려져 있다.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 A,B,C,E 등이 듬뿍 함유되어 있어 회복기 환자나 허약체질인 사람, 노인에게 좋은 식품이다.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압을 유지하고 담속을 녹여주므로 시력 감퇴를 예방한다.

 꽃게는 암게가 수게보다 살이 실하고 맛이 있다. 암게와 수게는 배 모양을 보면 구분이 된다. 암게는 둥근 마름모 모양이고, 수게는 길쭉한 삼각형 모양이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수산코너 남경일씨는 "다리의 뿌리 부분이 단단하고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나야 살이 더 많으며 게를 뒤집어서 살펴보면 다리 밑부분에 청색 빛이 완연한 것이 더 싱싱하다"고 꽃게 고르는 요령을 일러준다.

 꽃게는 쉽게 상하므로 살아있는 게를 구입해서 즉시 요리하는 것이 요령. 솔로 문질러 씻고 껍질이 단단한 집게발은 칼로 두들겨 껍질을 대강 부순 후 주방 가위로 잘라내면 된다. 먹을 때 날카롭지 않고 요리할 때 다칠 염려도 사라진다. 등딱지는 배쪽의 삼각형 모양에 손을 넣어서 반대 방향으로 껍질을 들어올리면 쉽게 열린다. 내장을 제거한 후 게를 자를 때에는 위에서 내려치듯이 단번에 자르는 것이 쉽다. 게를 삶거나 구우면 빨갛게 변하는 것은 색소 단백질이 변해서 아스타산신이 유지하기 때문이다.

 꽃게 요리로는 별다른 양념 없이 찜통에 넣고 쪄 먹는 꽃게찜, 된장을 푼 국물에 이런저런 야채를 함께 넣고 끓이는 꽃게찌개, 콩나물을 듬뿍 넣고 고추가루 마늘 등 양념을 넣어 아귀찜 처럼 요리하는 꽃게콩나물찜 등이 알려져 있다. 부재료를 더해 꽃게를 이용한 샐러드와 수프, 그라탕을 만들어 먹는 것도 꽃게의 향취와 함께 조금 더 많은 양을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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