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성내에 대한 첫 발굴조사로 관심을 끌었던 울산시 중구 병영초등학교 강당 신축부지에 대한 유적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건물지와 석축, 보도, 출입시설 등이 확인돼 병영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울산문화재연구원(원장 이겸주)은 26일 병영초등학교 강당 신축부지와 번영로와 북부순환도로를 연결하는 삼일로 지하차도 건립구간에 대한 유적 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갖고 병영성내의 진해루와 관련있는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화덕유구, 병영성의 체성(體城), 방어시설로 파놓은 도랑인 해자(垓字) 등 40여기의 조선시대 유규가 조사됐다고 밝혔다.

 우순희 울산문화재연구원 과장은 "병영성내의 건물지와 보도, 출입시설 등은 발굴조사된 최초의 유구로 병영성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며 병영초등학교 운동장을 만들때 대량으로 성토한 점 등을 미뤄 병영성과 관련한 유구가 병영초등 건물과 운동장 하부에 잔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병영성내의 객사인 선위각으로 진입하는 남쪽 출입시설인 진해루로 추정되는 시설물이 대부분으로 조선시대 석렬과 건물지, 수혈, 화덕유구, 배수로, 수혈, 보도 등으로 조사됐다. 유물로는 토제품의 기와편과 자기, 옹기편이 다량 출토됐다. 철기는 마름쇠 1점이 수습됐다.

 삼일로 지하차도 개설 구간에서는 병영성의 체성, 해자, 주거지 1동, 굴립주 건물지 1동, 수혈 1기, 화덕 7기, 주혈 등이 확인됐다. 그동안 주요 건물은 현재의 병영초등 부지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문지와 인접한 곳에서 굴립주 건물지와 주거지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순희 과장은 "병영성 체성과 해자는 병영성 성벽 구조와 축조기법을 연구하고 병영성 유적 전체 구조를 확인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조선시대 이전의 고려시대 토기 파편, 원삼국시대 추정 주거지 1기도 조사됐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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