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내놓은 "2000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한 한국인 24만3000명 중 5만9000명이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4명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한 셈이다. 암 사망자 증가 추세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암 사망자 중에서는 폐암이 10만명당 25명으로 2000년에 이어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한동안 정부가 나서서 폐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담배 추방을 위해 금연운동을 벌인 것도 그럴만하다 싶다. 국립암세터가 폐암 환자들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벌인 소송에서 담배의 해독을 인정하는 공식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끈 일도 있다. 폐암 뿐만 아니라 췌장암,유방암,전립선암 등도 증가 했으나 위암은 다소 줄었다. 지난해 암환자들을 위해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만 연간 7천900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97년에 비해 50% 가량 증가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다르면 암이 전세계 사망자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심장병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폐암과 위암의 발병률이 높은 것은 우리나라와 경향이 비슷하다. 전세계 암사망자는 연간 600만명에서 앞으로 20년내에 1천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는 WHO의 통계도 있다. 인류가 암의 고통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할 것임을 시사한다. 암은 아직까지 현대의학이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난치병이다. 과거에 비해 치료법이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다. 병의 특성상 의료비 부담이 큰 것도 환자를 괴롭히는 요인이다. 국가 차원에서 암 퇴치를 위한 연구활동과 진료체제 개선 등 암대책의 시급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암과의 투쟁은 의학적인 차원에서만 볼 일이 아니다. 폐암과 담배의 인과관계 논쟁에서 볼수 있듯이 우리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공해의 위협속에 살고 있다. 온갖 유해물질과 숨막힐 듯한 대기오염, 극도로 악화된 수질 등 환경,산업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암의 퇴치는 기대할 수 없다. 정부가 연례적으로 사망자 통계나 내놓을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암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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