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상일보를 비롯하여 울산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서울에서 울산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볼일이 자주 생겨 한 달에 두세번 정도 고향 울산을 다녀오곤 하며 그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어 글을 쓰게 되었다.

 매일 서울에서 우편으로 받아보는 울산지역신문은 거리상 3~4일 후의 구문이지만 울산에서 싱싱한 그날의 울산지역 신문을 사려고 신문판매소나 가두판매점에 아무리 찾아 헤매어도 울산지역 신문을 도무지 찾아 볼 수가 없다. 울산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울산에서도 정기 구독자만 볼 수 있는 건지 궁굼했다.

 비행기로 울산공항에 내려 2층 공항서점에 가봐도 경상일보 등 울산지역신문은 팔지 않고, 기차로 울산역에 도착하여 울산역구내 홍익회매점에 가도 울산지역신문은 찾아 볼 수 없고 부산지역 신문 또는 중앙지만 팔고 있었다. 울산지역신문은 왜 팔지 않느냐고 매점 주인에게 물어보니 홍익회와 공급계약이 되어있지 않아 팔지 않는다고 했다. 울산 고속버스터미널 구내서점 신문판매소에 가도 역시 울산지역신문은 없었다.

 나는 울산에 가서 당일 발행된 신선한 내고향 울산소식을 담은 울산지역신문을 사서 볼 수가 없어 부득이 경상일보를 받아보는 방어진 조카집으로 가서 비로서 신문을 얻어 본다. 물론 방어진 버스터미널 가판대에도 울산지역신문은 없고, H일보, 스포츠 신문만 팔고 있었다.

 인천, 대전, 대구, 부산 등지의 다른 광역시의 그곳 가두판매소에는 그 고장 신문을 모두 팔고 있었는데 유독 울산광역시만은 울산지역신문을 판매소에서 팔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울산시청에 물어보니 "안팔지요"하고 반문만 할 뿐이며 그 이유는 설명해 주지 않았다. 한적한 가판대에는 그만 두고라도 공항, 버스터미널, 울산역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한두곳에서는 울산지역신문을 팔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울산역의 경우 경주 관광안내책자도 비치하고 안내원까지 파견되어 있으면서 울산지역신문 한장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나는 지난 8월말 우연히 중구 학산동 "울산서점"앞을 지나다가 서점앞 신문판매대에서 경상일보를 처음 발견하고 하도 반가워 이미 읽어본 신문이지만 신문 두 부를 사고 서점주인에게 문의해 본 결과 주인도 울산에서 울산지역신문 파는 곳은 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때문이라면 신문사나 관계 당국이 이 문제를 생각하고 의논해 봐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울산, 세계를 향해 전진하는 한국의 산업수도 울산광역시 안에서 울산지역신문을 팔지 않는다는 것은 시민들도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울산 시민이 울산지역신문을 애독하는 헌신적 애향심 없이는 진정한 고향 울산 언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유현철(서울 도봉구 쌍문 4동 59-3, 전 동아일보 서울출판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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