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중·서부 경남지역 국도 60여곳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어 응급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행자부의 예산배정이 늦어져 일부 구간에서는 추가 산사태가 우려되는가 하면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29일 진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태풍 루사로 인해 중·서부 경남지역에서는 모두 60곳에서 50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를 복구하기 위해 드는 비용만도 93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국도 33호선인 합천군 대양면 대양우회도로의 경우 산사태로 인해 4차로가 모두 통제됐다가 2차로만 응급복구한 채 나머지 2차로는 추가 산사태가 우려돼 계속 통제되고 있다.

 쌍백우회도로도 산사태로 밀려온 흙 4만5천㎥를 치웠지만 추가 산사태가 우려돼 종전 국도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청지역에서는 2001년 지방도에서 국도로 승격된 국도 59호선에서 모두 22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났지만 응급복구로 겨우 차량소통만 되고 있는 실정이며 거창군 신원면 구사리에서도 2차로가 완전 유실됐다가 응급복구만 해놓은 상태다.

 이밖에도 하동 11곳, 거창 7곳, 함양 4곳, 고성 2곳, 통영 1곳, 거제 3곳, 남해 3곳 등 모두 60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나 도로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예산배정이 계속 늦어지고 있어 응급복구 뒤 위험표지판만 세워둔 채 완전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예산이 배정되더라도 겨울철 공사중지기간이 1~2월인 점을 감안한다면 피해정도가 큰 국도 복구공사가 내년 3~4월까지 늦어져 이로인한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진주국도유지사무소 관계자는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도 신속한 복구를 위해 태풍발생 직후 현장조사를 벌인후 지금까지 예산배정을 미루고 있다”며 “최소한 동절기 공사중지기간 이전에 착공이라도 해야 겨울철 안전사고는 물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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