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이 수려해 "양산 8경"중 하나로 지정된 경남 양산시 하북면 내원사 계곡이 사찰과 연결되는 산길복구 등으로 훼손된 채 장기간 방치되는 바람에 상수원 수질오염 등으로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9일 내원사 계곡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 등에 따르면 내원사 계곡 일대가 지난달 30, 31일 잇따라 쏟아진 집중호우로 곳곳이 유실되자 양산시가 이를 복구한다며 유실지역을 파헤친데 이어 자갈과 흙더미를 도로변에 무분별하게 쌓아놓아 자연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것.

 노전암에서 내원사 매표소 방향으로 500여m 떨어진 계곡의 경우 유실된 계곡 옆 산길복구를 위해 중장비를 동원, 하천을 파헤치는 공사를 벌인 뒤 주변에 흙과 자갈 등을 곳곳에 쌓아놓고 있어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노전암에서 800여m 떨어진 계곡에도 자연석과 흙더미가 100평 가량 메워져 하천폭이 줄어드는 바람에 물흐름이 방해받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내원사 계곡의 물은 하북면 용연리 300여가구의 식수로 이용되는데도 중장비를 동원, 산길 복구공사를 벌이는 바람에 흙탕물이 급수관으로 흘러들어 일주일 가량 식수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큰 생활불편을 겪었다"며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계곡인 만큼 계곡미관을 조속히 회복하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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