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범죄시계가 살인·강간사건은 지난해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질주했으나 방화사건은 가속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29일 밝힌 범죄시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살인은 9시간30분, 강도는 1시간30분, 강간은 1시간30분, 방화는 6시간12분 간격으로 각각 발생했다.

 지난 한해동안은 우리나라에서 살인은 8시간18분, 강도는 1시간30분, 강간은 1시간18분, 방화는 6시간24분에 한건씩 발생했다.

 이같은 범죄속도는 한국보다 인구가 3배 가량 많은 일본과 비교할 때 살인을 제외하고는 범죄시계의 진행속도가 빠른 것이다.

 일본은 지난 99년을 기준으로 살인 6시간56분, 강도 2시간4분, 강간 4시간43분 등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5배 이상 많은 미국은 지난 99년 기준 살인 34분, 강도 1분, 강간 6분 등으로 범죄발생 빈도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시계는 인구에 비례하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치안상황이 미국보다는 훨씬 양호하지만 일본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진다"고 말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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