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 AP.AFP=연합뉴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미국네바다주 선수 자격 회복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오는 4월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세계복싱평의회(WBC) 및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통합 챔피언 레녹스 루이스와 타이슨의 타이틀매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네바다주선수위원회는 30일 타이슨의 선수 자격 회복에 관한 청문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반대 4표, 찬성 1표로 타이슨의 청원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지난 97년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경기중 상대 귀를 물어 뜯어 네바다주에서 선수자격을 상실했던 타이슨은 네바다주에서 경기를 갖기 위해서는 이 주의 선수 자격을다시 찾아야만 했다.

 위원회는 『심판과 선수, 관중 등의 안전을 고려해 타이슨의 선수 자격을 회복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2시30분동안 진행된 청문회 동안 위원회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장 난동 사건을비롯, 최근 타이슨이 관련된 사건에 대해 집중 질문하면서 청원자의 정신상태 파악에 주력했고 타이슨은 거침없는 언사로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

 자신은 테레사 수녀도 아니고 60년대 연쇄살인범인 찰스 맨슨도 아니라며 공정한 처분을 요구한 타이슨은 처음에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 뜯어 이미 벌을 받았다』며 『다시는 이같은 사건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위원들의 언급이 계속되자 『당신들은 나를 전혀 알지 못한다』, 『나는 친구 사귀기에 실패해 친구가 단 한명도 없다』는 등 자신에게 불리한 말들을 주저없이 내뱉었다.

 투표 직전 청문회장을 빠져나간 타이슨은 『처음부터 통과될 것이라고 기대하지않았다』며 『겁쟁이 루이스와는 길에서 만나더라도 싸울 생각』이라고 불편한 심경을드러냈다.

 타이슨의 고문인 셸리 핀켈은 『루이스와의 타이틀매치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지만 WBC가 경기 장소 변경 가능 방침을 이미 밝혔고 다른 3개주에서도 이번경기 유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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