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이 29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에 이어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8면, 화보 9면

 개막식이 한창 진행중인 이날 오후 8시께 울산시청의 김상훈이 펜싱 남자 플뢰레에서 은메달을 획득, 첫 메달획득의 개가를 올렸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이어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중심으로 하나의 단복으로 나란히 입장, 남북이 오랫만에 하나가 됐다.

 참가국중 맨 마지막으로 입장한 남북한은 황보성일(핸드볼)과 리정희(여자축구)의 남남북녀 공동기수를 앞세우고 선수들이 손에 손을 잡고 입장해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개막식에서는 오랜 전란의 아픔을 씻고 참가한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옵서버자격으로 참가한 신생국 동티모르 선수단도 국기를 들고 입장해 아시아인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선수들이 입장한 뒤 김대중 대통령이 개막을 선언하자 찬란한 불꽃이 부산의 밤하늘을 수놓고 부산 시내 모든 차량이 일제히 7초간 경적을 울려 대회 시작을 축하했다.

 이어 아시아 남방과 북방문화의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한 식후 행사가 펼쳐졌다.

 관심을 모든 성화 최종 점화자는 남북한 유도 영웅 하형주(40·동아대교수)와 계순희(22)가 주인공이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형주와 북한의 계순희는 홍명보, 유상철, 김태영, 이민성, 김병지 등 월드컵 4강 주역들로부터 성화를 넘겨 받아 그라운드 중앙에 설치된 임시 성화대에 붙을 붙였다.

 한편 30일 울산 공설운동장에서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럭비 7인제 A조 예선 첫경기를 시작으로 7인제 예선리그 A·B조 12경기가 하룻동안 숨가쁘게 펼쳐진다.

 럭비선수단에서 울산소속인 삼성SDI의 최성환, 백인성, 한영훈, 박진배, 박노영, 김재성, 이진욱, 최창렬, 박창민, 용환명 등 10명이 참가해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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