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믿을만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29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대량살상무기 위협과 관련, 북한에 대해 강력 경고한 것과 관련,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다음달 한국을 방문할 때에는 그같은 경고는 없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고위 외교소식통은 "대북경고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국정 연설과 관련한 미측 입장을 설명받았다"며 그같이 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간의 2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전반에 관한 현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의 대북경고는 이번 국정연설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은 대북문제와 관련, 30일로 예정된 한승수 외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간 워싱턴 면담과 2월 1로 예정된 콜린 파월 국무장관간의 뉴욕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한미관계를 포함, 미-북관계, 남북관계 등 한반도 현안을 집중 조율할 예정이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저녁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하는 가운데 북한을 지목,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을 굶주리게 하는 나라"라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들로 미국을 위협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북한과 이라크, 이란을 특별히 지목해 "대량살상무기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 "이들 국가와 이들의 우방인 테러 국가들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려고 무장하며 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