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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동네 공원 가꾸자

울산생명의숲·SK '우리동네 가꾸기'협약
자원순환형 '낙엽퇴비장' 조성 사업 추진
쓰레기처리비용 절감·퇴비 재활용등 이점
연말까지 공원·관공서등 10여곳 확대키로

낙엽퇴비장 만들기 운동은 공원과 가로수, 기업체 공장부지 등에서 나오는 모든 낙엽을 모아서 다시 나무에게 거름으로 되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는 자연이 제공한 귀중한 자원이 오히려 많은 인력과 세금을 들여 처리해야하는 쓸모없는 골칫거리로 전락해 자원낭비, 예산낭비의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219개소의 공원과 11만2000여그루의 가로수에서 쏟아지는 낙엽들은 쓰레기봉투에 담겨지거나 환경미화원의 수거 용기에 담겨 성암폐기물매립장으로 이송돼 '사업장폐기물'로 매립 또는 소각처리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비단 울산은 물론 전국의 지자체도 모두 마찬가지다.

울산에서만 공원과 가로수외에도 200여개 초·중·고등학교를 포함해 대학교, 공장, 관공서 등까지 포함하면 수천여곳에서 엄청난 물량의 낙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낙엽 처리에 들어가는 인력과 예산도 엄청나다.

올해분 낙엽을 모아 퇴비장에서 1년동안 숙성시켜 내년중 퇴비로 시료하고, 내년에 떨어진 낙엽은 내후년에 퇴비로 사용하면 자양분을 받지 못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가로수와 공원의 나무 생육문제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낙엽을 쓰레기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보내지 않고 자원으로 재활용할 경우 쓰레기 처리비용 절감과 쓰레기매립장 공간부족 문제 해결, 자원재활용, 도심 숲의 생태적 건강성 확보 등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교정에서 발생한 낙엽을 모아 통행로에 깔아놓으면 토양을 비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푹신푹신한 낙엽길을 걸으면서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도심의 크고 작은 공원에 낙엽퇴비장은 의무적으로 설치해 낙엽을 퇴비로 활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공원이나 학교, 가정 정원의 나무의 가지치기나 잔디깎기 등에서 발생한 낙엽 등을 지정한 배출날짜에 분리배출하지 않으면 무거운 과태료가 부과될 정도로 제도적인 뒷받침아래 시행되고 있다.

울산의 낙엽퇴비장 만들기는 향토기업 SK(주)가 적극 후원하고 있다.

울산생명의 숲과 SK(주)(정신택 생산지원본부장)은 이달 26일 울산대공원 동문에서 주봉현 울산시 정무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동네 가꾸기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서에서 SK(주)는 우리동네 공원 가꾸기를 위해 퇴비장 등 필요자재 및 기술을 적정한 범위 내에서 지원하고, SK(주) 자원봉사팀이 공원 가꾸기에 필요한 활동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SK(주) 행복봉사팀(코디네이터 윤상순)과 파워봉사팀(코디네이터 윤영재)은 시청앞 화단을 비롯해 대공원 등 5곳의 낙엽퇴비장 만들기에 참여해 에코폴리스 시민운동에 적극적인 기업의지를 보내고 있다.

자원봉사팀은 울산시청앞 화단을 시작으로, 협약식 체결 당일에도 울산대공원 동문 일원 테니스장, 족구장, 자연학습원 인근 동·서편소마당 등 4개소에 길이 3m 높이 2.5m 규모의 낙엽퇴비장을 설치했다.

나무 합판으로 설치된 낙엽퇴비장은 낙엽을 저장해 다시 퇴비로 끌어내기 쉬운 구조로 만들어 졌다. 아래쪽은 재활용파레트를 설치해 놓아 물빠짐이나 통기가 잘되도록 배려했다.

정신택 SK(주) 생산지원본부장은 "울산시의 친환경 에코폴리스 운동의 하나인 우리동네 공원가꾸기 사업에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면서 "이 운동이 남구는 물론 울산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기 않겠다"고 말했다.

울산생명의숲과 SK(주)는 우리동네공원가꾸기사업 가운데 낙엽퇴비장을 비롯해 나무이름표달기 및 공원관리 등 발전적인 활동을 펼쳐 공원의 나무가 생명력을 되찾을 때까지 함께 펼쳐 나갈 방침이다.

울산생명의 숲은 "현재 공원이나 학교, 관공서 등에 낙엽퇴비장을 설치하는 이 운동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낙엽퇴비장이 혐오시설이라는 시민의식의 전환과 더불어 지자체의 조례제정, 학교, 기업체 등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낙엽퇴비장 설치로 인한'쓰레기장화'문제는 설치 전에 관리주체와 이용주체들에게 반상회, 설명회, 안내자료, 언론홍보 등을 통해 사전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될수 있도록 홍보 및 계도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은 "낙엽퇴비장을 숲속에 설치해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살균효과는 물론 악취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설치해 낙엽퇴비장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계획"이라면서 "낙엽퇴비장을 필요로 하는 학교나 공원, 아파트단지 등에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도심에 낙엽퇴비장을 만들자.

울산의 도로변 가로수와 공원, 공공기관의 낙엽을 퇴비장에 모아 이듬해 거름으로 다시 활용하는 자원순환형 '우리동네 공원가꾸기 사업'이 생태도시 울산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 사업은 울산시와 시민단체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에코폴리스 시민실천사업의 하나로 울산생명의숲의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다. 퇴비장 만들기는 '우리동네 공원가꾸기사업'의 핵심 실천사업이다.

낙엽퇴비장은 지난 3월27일 울산시청에 처음 시범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울산시청 2곳, 울산대공원 4곳 등 모두 6곳에 만들어졌다. 연내로 남구청이 관리하는 선암수변공원을 비롯한 공원과 관공서 등에 10개 이상의 낙엽퇴비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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