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의집은 작은마을가족공동체로 시작해서 웅촌지역에 자리 잡은 지 어언 16년의 세월이 흘렀다.

시설과 연계한 열린 복지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때 우리 시설에서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열린 복지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해 왔다.

사회복지시설은 많은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시설 인프라에 의한 우수한 시설 환경과 고가의 장비, 그리고 인적자원으로 사회복지사와 물리치료사, 의사, 간호사, 영양사, 조리사, 자원봉사자 등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들 수 있고 사회복지시설로써 물적자원의 확보와 개발이 그것이라 하겠다.

다만, 필요조건이 있다면 사회복지사업의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 종사자들의 이기적 시설복지와 국가에서 주어지는 예산만으로 실천하는 안일한 사회복지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고 모든 사회복지시설과 기관들은 사회복지라는 테두리 하에 사업을 연계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내용은 사회복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도 크게 작용하는 요인들로 우리사회 전체를 포괄하는 지역사회복지와 시설복지를 하나로 묶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의 우리 사회복지는 각 시설과 기관의 복지형태에 따라 독자적인 복지실천을 행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고 연계되지 않은 사회복지 시스템으로 실천빈도에 비해 그 효율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개방되지 않은 시설의 운영은 소외 속의 소외를 형성하게 돼 지역주민들로 하여 님비(not in my back yard)와 몰지각을 유발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 법인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개발로 시설을 개방해 사회복지시설로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주민들의 자연스러운 접근을 유도해 사회복지시설 본연의 모습과 그 취지 및 실천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우리 시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식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지금은 프로그램이나 행사에 서로 앞 다투어 참여하려는 열성까지 보인다.

지역주민들의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반감을 극복한 방법은 의외로 사회복지가 내포하고 있는 인간의 욕구와 사회성이라는 기본적인 관계 속에 있었다.

몇년 전 노인복지생활시설과 재가복지사업을 연계해 실천할 때 효과나 예산의 절감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건의를 한 바 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적이 있다.

이런 건의를 하게 된 동기는 법인자체적인 예산확보로 실천하게 된 지역사회복지를 실천하면서 알게 된 것으로,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설입소 대상자를 가려 낼 수 있었고 재가 서비스 대상자와 시설 입소 대상자의 증상 및 시기를 알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었다.

몇년이 지난 지금은 점차 노인생활시설과 연계돼야 한다는 쪽으로 중론이 모아지고 있으며, 시설의 형태 또한 그렇게 갖추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보유자원을 잘 활용하면 지역복지실천현장의 욕구해소에 기여하게 될 것이고 사회복지시설이 편의시설임을 지역에 알림은 물론, 지역과 연계한 프로그램 운용으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노력은 사회복지인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경상일보-사회복지포럼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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