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시내버스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노선망 단순화, 마을버스 운행 활성화, 급행노선 도입, 비수익 저수요 노선의 경쟁적 민영화 및 공영버스 운행, 재정지원을 통한 서비스 개선, 버스전용차로 설치, 환승시스템 구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울산시의 시내버스 종합대책은 대중교통수단의 하나인 시내버스 체계를 대폭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있어 일단은 긍정적이다. 시는 금명간 버스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시민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시내버스는 그동안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구실을 다하지 못했다. 특히 비합리적인 노선체계, 공동배차로 인한 서비스 질 저하, 행정 대응력 부족, 업체 경영구조 취약 등은 고질적 병폐로 지탄을 받아 왔다. 갈수록 대중 수송 분담율이 낮아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 1일 발표된 시내버스 종합대책이다. 그런데 과연 이게 제대로 실현될지 솔직히 걱정부터 앞선다. 공영버스 운행이나 재정지원을 통한 서비스 개선 같은 것은 재탕 삼탕의 내용물이다. 2005년까지 선진국 수준의 서비스가 목표라고 하는데, 그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닐 듯 싶다.

□울산의 교통문제는 21세기 거대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울산의 동맥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 속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열악하다. 대중서비스 분야의 경우는 거의 포기상태에 있다. 교통환경도 엉망이다. 배출 가스로 인해서 환경이 파괴되고 교통사고의 증가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있는 실정이다. 노약자, 장애자 및 일반 보행자의 보행환경도 답보상태에 있다.

□울산시의 지원책도 영세하다. 2001년부터 재정지원을 하고 있으나 체계가 없고, 요금정책도 교통대책 일환이 아니라 물가인상 차원에서 보상의 성격이 짙다. 따라서 모처럼 마련한 시내버스 종합대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선진화 된 교통문화 정책을 위해 합리적인 교통신호체제 구축과 난폭운전 근절, 운수업체 및 종사자의 서비스 정신 향상, 운수업체 종사자들의 보수 및 복지 등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종합대책의 내용들을 사안별로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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