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사회활동 중의 하나는 자기의 의사나 욕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교환(Communications)하는 것이다. 전달 방법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으나 언어, 글, 그림, 몸짓 등의 표현방법 외에 상호간에 합의된 신호방식에 의해 자신의 뜻을 상징적인 부호로 전달할 수 있다.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서의 통신은 크게 전기가 없었던 시대와 전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때부터의 통신으로 구분된다. 전기가 없던 시대에는 의사를 전하기 위해 멀리 있는 사람에게 걸어서 또는 말을 타고 가는 지극히 기본적인 방법이 동원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봉화가 대표적이다. 19세기에 들어와서 전기를 이용한 통신방법이 여러 과학자에 의해 연구됐다. 그 중 사무엘 모르스가 발명한 전신기는 가장 뛰어난 것으로 오늘날의 유선통신을 발달시키는 원인이 됐다.

 "유선통신"은 말 그대로 "선"을 사용해 통신망을 이루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다. 현재 사용중인 유선통신은 일반 가정집의 전화나 모뎀(MODEM)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기존의 구리선을 사용하는 것이서 사람의 목소리를 전송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컴퓨터 통신에서는 전송 정보 속도의 한계가 있으므로 광케이블을 이용한 통신방식이 개발되어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무선통신"이란 선이 아닌 전파를 이용해 대기 중으로 정보신호를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무선통신의 최대 이점은 이동성의 보장이므로 그 중에서도 이동통신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정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해 통신하는 무선호출, 휴대전화, IMT-2000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얼마 전 인기를 끌었던 모회사의 광고카피처럼 이동전화 단말기가 없으면 이제 "원시인" 소리를 듣기 쉽다. 그만큼 생활에 편리를 더해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동전화가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미 이동전화 단말기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읽고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그날 그날의 주요 뉴스속보는 물론 은행계좌 조회, 환율 및 주식시황 스포츠 경마 영화 영어회화 기상정보 교통정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우리는 제공받고 있다.

 무선통신은 음성, 문자, 화상 및 영상 등의 복합 기능을 갖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지식 정보사회를 실현하는 필수 수단이 될 것이다. 특히 미래 지식 정보사회에 있어서 무선통신은 인간 중심의 개인통신은 물론 정보통신 대중화와 정보 공유 평등화, 지구촌 단일 통신권 실현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와 생활의 기쁨을 가져다 주고 있는 무선통신도 양면성을 가진다. 대표적인 것이 전자파의 장애 및 유해성과 보안 문제이다. 모든 전기기기는 어떤 식으로든 전자파를 발생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전기기기들이 상호 간섭을 일으켜 잡음을 만들고 심하면 장애를 낳기도 하며, 기기의 오동작을 초래할 수도 있다. 병원이나 항공기에서 휴대폰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전자장비 등이 전자파 장애에 의해 오동작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에서의 전자파로 인한 피해는 암 발생 원인, 정신질환 등으로 점차 증폭되고 있어 그 심각성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으나 당장의 피해를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하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 침해와 신상정보 유출 등과 같은 무선인터넷 사용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보안 문제 또한 무선통신이 낳은 문제이다. 좀더 다양한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인간의 욕구가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해 현재의 정보화 사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야 할 한가지 교훈은 교통과 통신이 뛰어났던 로마도 약 1200년이라는 엄청난 기간을 향유하였지만 결국 몰락했던 점이다. 이는 당시 화려한 문명의 발전 뒷길에는 사치와 향락이 만연되었고 로마의 휴일이 1년 중 반이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문명의 이기가 발전함에 따라 남아도는 시간을 건전하게 사용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통신의 끊임없는 발전과 무인화, 지능화, 정보화 사회의 초고속화로 인해 늘어나는 시간을 사람이 어떻게 잘 활용하는 가에 따라 인류 문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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