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는 잘 아시다시피 미국의 상징이다. 1840년대 서부의 금광지로 금을 캐기 위해 몰려간 "골드러시(Gold Rush)"가 낳은 실용적인 옷이다. 광부들은 청바지 재료가 된 데님(denim, 굵은 명주실로 짠 두꺼운 능직, jeans 은 올이 가늘고 질긴 무명 능직) 천으로 만든 텐트에서 생활하면서 노동일에 적합한 옷이 필요해서 그 천으로 만든 바지가 청바지의 시초이다.

 전통적으로 jeans는 파란 색이지만 검정 진도 있고, 전통 블루진을 빨아 만든 연한 청색 (light blue)의 "stonewashed jeans"도 있다. 유행에 따라 "나팔 바지 (bell-bottoms / flares)" 형태로 입기도 했으나 그래도 "일자 바지 (straight-legs)"가 꾸준하게 무난하다.

 진은 육체노동자의 상징이었으나 1960년대 미국 기존 문화에 도전의 상징으로 젊은이들이 즐겨 입기 시작해서 오늘날은 남녀노소가 입는 옷이다. Comfortable, practical, cheap are jeans, so Americans wear jeans to work, to church or to go out in the evening (편안하고, 실용적이고 싸서 미국인들은 출근, 예배 보러 갈 때, 저녁 외출 때도 입는다). 하지만 격식을 원하는 미국과 영국의 식당과 wine bars로 청바지 차림으로는 들어갈 수는 없다.

 때론 청바지를 입고 일요일에 출근해서 이 글을 쓸 때가 있다. 테니슨의 시 귀절 "Tis better to have loved and lost / Than never to have loved at all(사랑해본 적이 전혀 없는 것보다 잃을지라도 사랑해 보는 것이 더 좋다)"을 패러디해서 잃은 것은 없고 써 보지 않은 것 보다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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