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을 끼고 병풍처럼 울산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남산은 이제 도심속에 남아있는 유일한 녹색섬이다. 그래서 남산은 신정동과 옥동 무거동에 걸쳐있는 울산의 허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그 녹색섬이 훼손을 눈앞에 두고있다.

 여기에 들어서게 될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의 입지가 이미 허용되었고 뒤이어 울산시교육청이 교육연구단지로 입지신청을 해 울산의 허파로 불리는 남산이 훼손 위기에 몰리게 된 것이다. 당연히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9월에 남구 옥동 산 39-1 일원에 과학정보교육연구시설, 평생교육연구시설, 체육관 등을 건립 할수 있도록 남구청에 도시계획시설 변경 결정 검토를 요청했다. 남구청은 이에따라 지난달 23일 이같은 계획을 공람공고 한데 이어 남구 도시계획위원회의 의견을 물어 울산시에 검토를 요청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울산시시민단체협의회와 울산생명의 숲 국민운동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나섰다.

 도심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녹색섬이자 허파인 남산을 더욱이 개인도 아닌 행정기관이 먼저 허물고 들어 간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보건환경연구원의 환경에 대한 분별없는 인식에 문제가 있을뿐 아니라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청이 먼저 도심의 녹색섬인 남산을 훼손하고 나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또한 보건환경연구원과 교육연구단지가 계획대로 들어서게 된다면 인근 지주들의 반발도 생각해 볼 일이다. 당연히 개발에 따른 재산권 행사에 대한 형평성을 제기하고 나설 것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연구원이나 교육연구단지는 좀더 도시 외곽지역에다 지어 지역과 도심의 균형발전도 생각 해 볼 문제다. 울산의 남산은 주봉 은월봉을 중심으로 태화강 줄기와 함께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급격한 도시화로 그 남산이 이제 도심 한가운데로 위축되어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이상 도심의 녹색섬을 허물지 말고 필요한 연구단지는 변두리 지역에 자리 잡도록 해 남산은 영원히 태화강에 그림자 드리우며 흐를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망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