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과 헌강왕 왕비를 찾는 행사를 통해 선발된 헌강왕이 오히려 처용을 닮았다는 지적이 쇄도한 가운데 4일 오후 1시 처용암 앞에서 열린 처용맞이에는 다른 헌강왕이 등장. 추진위는 "헌강왕선발대회에서 헌강왕으로 뽑힌 참가자는 진짜 점수를 가장 많이 받은 참가자와 동명이인으로 주최측의 혼동에 의해 엉뚱한 참가자를 헌강왕으로 선정했다"고 밝히며 "뒤늦게 바로잡아 처용맞이 출연한 헌강왕이 진짜"라고 해명

 ○"개막식은 주최측이 마련한 좌석 6천800석을 모두 채웠을 뿐아니라 서서 관람하는 인원이 2천여명에 달해 모두 9천여명의 관객이 몰린 것으로 집계. 하지만 가수들의 공연이 끝나고 울산시립무용단의 "처용의 북울림"이 이어지자 중·고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아쉬움을 남기기도.

 ○"4일 제36회 처용문화제 개막식에 출연한 가수에 대한 관객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 눈길. 최근 가요계에 컴백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댄스가수 김완선씨는 공연중에도 환호성이 이어지고 노래가 끝난 뒤 팬들의 사인 요청이 쏟아져 달아나듯이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 나갔으나 두번째 무대에 선 최진희씨는 공연후 사인 요청이 없어 조용히 퇴장.

 ○"4일부터 낮시간에 열린 국제민속춤페스티벌에는 관중이 많지 않았으나 외국인 무용수들이 관중들을 무대로 끌어내 함께 춤을 추는 바람에 흥겨움을 더해.

 ○"5일 오전 11시30분부터 열린 장애 퍼포먼스 "장애를 넘어 모두가 하나" 행사는 장년층들을 중심으로한 관객들이 300여명이나 참석해 이채. 장대높이뛰기의 국가대표를 지낸 김철균씨(울산중 교사)와 제자 노민영군(울산고3)이 출전해 "장애를 넘어"라고 쓴 바를 뛰어 넘으면서 장애인들의 아픔을 다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를 전달해 갈채.

 ○"5일 오후 2시부터 펼쳐진 거리퍼레이드는 "처용과 함께 하나되는 울산"이라는 플래카드를 선두로 울산광역시기, 중·남·동·북구기와 울주군기의 행렬, 헌강왕과 왕비, 처용무를 선보이는 처용, 풍물패, 가면행렬, 신라시대 복장을 갖춘 박제상행렬, 신정고 고적대, 경남은행 등의 홍보팀, 롤러스케이트 일행, 풍물패 등의 순서를 이뤄진 행렬이 태화교, 시계탑사거리, 울산교, 팔등로를 거쳐 2시간여만에 태화강 둔치 행사장에 도착.

 ○"울산대 시각디자인학과 페이스페인팅 동아리 "그리미" 회원들이 마련한 페이스페인팅 코너에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북적. 얼굴과 팔 등에 처용 등의 그림을 그려넣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희색이 만연.

 ○"처용문화제가 절정을 맞은 주말 저녁에 엿과 카세트테이프를 팔기위해 횃불로 몸을 지지거나 불을 내뿜는 묘기를 보이는 "즉석쇼"가 열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행사장을 벗어나 주차장 옆에서 펼쳐진 각설이 타령과 아이들의 불꽃놀이는 밤늦게까지 계속돼 행사장이 어디인지 헷갈리기도.

 ○"처용문화제 기간동안에는 교통체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주차관리는 일단 합격점. 태화교 위쪽의 축구장을 주차장으로 활용, 개막식이 열린 4일과 주말인 5일에도 관리요원들의 체계적인 주차 안내로 엉킴현상은 거의 없어 운전자들이 크게 칭찬.

 ○"중심행사로 부각됐던 가면페스티벌이 시작된 오후 7시 행사장에 있던 관중들이 특설무대 앞으로 모였으나 10대들이 가면을 쓰고 나와 요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댄스경연대회가 계속되자 우르르 행사장을 빠져나가기도. 한 시민은 "음악소리가 들려 발길을 옮겨 왔는데 장년층이 볼만한 무대가 아니지만 달리 볼것도 없어 우두커니 앉아있다"고 말했다. 정명숙기자 jms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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