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를 시작페이지로 ㆍ 즐겨찾기
전체기사 | 기사모아보기 | 독자투고 | 기사제보 | 알림 | 화촉 | 부고 | 모집 | 자유게시판
경상기획특집문화유산기행
[사라지는 근대문화유산]개발열풍에 사라진 건축물 (공장·사택)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7.06.14  17:53:2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산업건축물 근대화 역사 산증인

60년대 공장 건물 극소수만 남아
근로자 삶 녹아든 사택 유물 가치
전면해체 대신 개·보수 활용 필요



공장이나 창고, 사택 건축물은 60년대 울산 근대화를 대표하는 상징물이자 당시 삶의 표상이나 다름없다.

4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볼품없고 초라한 건축물로 전락한 이들 건축물은 크기와 규모면에서 당시의 시설을 압도해 여전히 시민들의 기억속에 상징적인 의미로 남아있다.

현대적 쓰임새에 맞게 철거나 재건축·재개발이 이뤄지는게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울산 산업 발전기의 역사와 노동자들의 삶의 모습이 투영돼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60~70년대 공장 및 창고 건축물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남구 매암동 삼양사 공장(1955년)과 자재창고는 해방이후 울산 최초의 공장 건축물이다. 자재창고 건물(지상1층 슬레이트)은 수차례 개보수 작업을 거쳤지만 아직까지도 회의실 및 실험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남구 매암동 영남화력발전소(66년), 북구 호계동 글로리아 가구창고(60년), 정자양조장(1925년), 울주군 온양 남도산업(30년), 울주군 서생 대송등대(1920년) 등도 일제시대부터 울산 근대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산업시설이다.

조만간 헐릴 예정인 현대중공업 본관 건물도 한국이 세계 조선산업의 중심으로 부상케한 중요한 시설물임에 틀림없다.

낡은 공장과 창고를 무조건 헐어버릴게 아니라 재활용해 현대인의 삶과 함께 병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울산대 김정민 교수는 "일본의 경우 공장이 맥주바로, 창고시설은 카페로 바뀌기도 한다. 공장이 산업단지에만 꼭 있어야 하는게 아니라 외국의 사례처럼 재활용을 통해 현대의 생활속에서 자리잡게 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60~70년대 늘어난 공장 근로자와 가족을 수용하기 위해 남구 신정동, 야음동, 선암동, 달동, 우정동 등이 주거지로 개발됐고, 더불어 공장 사택과 관공서도 줄지어 건립됐다.

사택은 당시 근로자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수 있는 흔적이자 건축학적인 연구자료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다. 울산 남구 야음동 한국석유공업사택(64년)은 재개발의 열풍속에서도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사택이다. 신선산 숲을 배경으로 단층 기와지붕에 모두 10동이 고즈넉히 자리해 있다. 매암동 삼양사 울산공장 숙소(64년)와 남화동 울산화력 발전소사택(69년) 도 산업화의 유물로 기록돼 있다.

"사택과 같은 주거시설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진화하지요. 삶의 모습이 바뀌면 주거의 모습도 따라서 바뀌게 됩니다. 사택이 과거 산업 발전기 주역이었던 노동자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있는 시설물이라면, 과거의 모습을 되새겨 볼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김교수의 말이다.

원도심인 강북지역에도 사택이 들어섰다. 중구 복산동의 동부화학 사택(69년)은 현재까지 남아있지만, 한국비료사택(68년)은 수년전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바뀌어 흔적이 사라졌다. 외곽지역인 북구 상안동 대한철광개발 사원사택(65년) 역시 아파트 개발로 기억에서 지워졌다.

노동자 및 가족들의 수용을 위한 야음 주공(63년), 매암동과 선암동 시영주택(67년)신정 시영아파트와 공영아파트(70년)등의 공공 주택 가운데 현재까지 현존 건축물은 신정 공영아파트 등에 극소수에 불과하다.

공공시설물 가운데 흔적이 남아있는 것은 울산공업센터 가동을 위해 설립한 특별 기관인 울산특별건설국(63년)이 유일하다. 4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울산세관 청사로 활용되고 있다.

당시 시청 건물이던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던 옥교동 사무소 건물은 90년대 중반 사라졌다. 과거 울산 성장동력의 주역이었던 건축물들의 해체는 과거와 현대역사와의 단절이라는 왜곡된 역사를 낳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김 교수는 "예전과 같은 사택의 개념은 사라졌지만, 대규모 고층아파트로 변한 오늘날의 사택부지는 여전히 주변과의 경계와 단절의 문화를 낳고 있다"면서 "이들 건축물에 대한 근대적 의미에서의 재활용과 연구가 아쉽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자문=김정민 울산대 교수

경상일보, KSILBO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로그인
- 의견쓰기는 로그인후에 가능하며,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4월 7일 홈플퀴즈, 힌트는 TV 199,000원, 정답은?
2
대방건설, 검단 대방노블랜드 3차 특별공급 경쟁률 올해 최대 기록
3
울산 북구, 단독주택 울산형 태양광 주택지원사업 접수
4
울산 남구, ‘신규 공무원 공직생활 가이드북’ 제작
5
대단지 프리미엄 함께하는 김포 더 럭스나인 오피스텔
6
울산 우세지역 신경전…민주 “2~3곳”vs 통합 “5곳”
7
대선주조, 부산국세청과 근로·자녀 장려금 홍보 협약
8
울산 중구의회 2019 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선임
9
울산 울주군 학생 자기주도형 학습 온라인 콘텐츠 제공 사업 호응
10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 ‘2020 생명나눔 헌혈릴레이’ 2일, 한국수력원자력 인재개발원 및 새울원자력본부, 경주시립도서관, 울산시민축구단 헌혈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울산광역시 남구 북부순환도로 17 | Tel 052-220-0515 | Fax 052-224-1030 | 사업자번호 610-81-07906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정환
등록번호 : 울산,아01105 | 발행인 : (주)경상일보 엄주호 | 편집인 : 엄주호 | 등록날짜 : 2018년 4월 23일
Copyright © 2011 경상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