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구치 카즈시 과장은 이국의 불청객들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는 시원한 보리차를 내놓으며, 많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파르므 상인조합이 일본 최고"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진심어린 자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상인조합이 아케이드 설치에도 영향을 미쳤나?

"상인들의 의견을 모았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상점가 모형을 본떠 디자인했는데, 상인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 인연으로 1988년 밀라노의 상점가와 자매결연도 맺었다."

­작은 이벤트들을 자주 여는 목적은?

"규모가 큰 축제는 길어봤자 일주일 아닌가. 차라리 일년 내내 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장사에 도움이 된다. 뻔한 할인행사보다는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방법을 연구했다. 일단 사람들이 자주 오도록 만들면, 자연스럽게 장사가 잘되지 않겠나."

­많은 이벤트를 열면서도 기업 등의 스폰서는 거부한다는데?

"대기업 스폰서를 받으면 당장은 편하지만, 결국 사람들의 시선을 그 쪽으로 뺏길 수밖에 없다. 주객이 전도되면 곤란하다. 어디까지나 파르므가 우선이다. 각종 이벤트도 대행회사를 쓰지 않고 사무국이 직접 진행한다. 상점가색깔을 잘 아는 사람은 우리 직원들이다."

일본 도쿄=글 허광무·사진 김동수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