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서 반딧불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농촌진흥청(2000년)과 울산대(2001년)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반딧불이는 서식이 미비한데다, 개체수도 2년 전 보다 훨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울산의 대부분 지역이 반딧불이가 살 수 없을 만큼 환경이 악화됐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으로서 주목된다.

□일명 개똥벌레라고도 부르는 반딧불이는 한번 사라진 지역에서는 자연적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울산의 경우 부족한 서식공간 조성 등 체계적인 관리와 먹이사슬 등 생태계 유지 관리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

□반딧불이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배마디 배면 끝에 2-3째 마디가 담홍색인데, 여기에 발광기가 달려 있다. 성충은 수초에 알덩어리를 낳으며, 알에서 부화된 유충은 맑은 계류에서 고둥을 먹고 산다. 6월경에 성충이 되어 밤에 활동을 한다. 습한 환경을 좋아해 맑은 날보다 흐린 날 밤에 나타난다. 반딧불이의 빛은 루시페린이 루시페라아제에 의해서 산소와 반응하면서 일어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꽃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등 7종이 서식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온양 내원암과 범서 연동마을, 상북 석남사, 옥천암 등 15곳에서 애반딧불이 3종이 발견됐다. 문제는 앞에서 지적했듯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보전·복원이 시급한 실정이라는데 있다.

□그런데 최근 울산농업기술센터 김홍규 농촌지도사가 반딧불이 증식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반딧불이 증식기술을 이용할 경우 짧은 기간 내에 반딧불이를 확보·증식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환경의 회복 없이는 한시적인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에서만 서식·활동하는 반딧불이는 환경이 파괴될 경우 여지없이 모습을 감추었다.

□반딧불이가 살아 지천으로 날아다니게 하기 위해서는 환경회복이 최우선이다. 한때 반딧불이의 서식지였던 울산대공원의 산골짜기 논 등을 계단식 습지로 조성하여 반딧불이 자연체험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일도 바람직한 방법일수 있다. 그에 앞서 정작 할 일은 생활환경 실천이다. 내가 먼저 쓰레기 덜 버리고, 합성세제 덜 쓰는 일부터 실천해 나갈 때 멸종위기의 반딧불이도 자연 속으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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