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Arirang)은 우리 민요(folk song)중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널리 불려지는 민요 중 하나이다. 사전적 의미(meaning)는 아리랑 타령의 준말이라고 적고 있다. 대부분의 낱말은 한자를 병용하는데, 아리랑은 생략되어 있다. 그래서 순수한 우리말인 줄 착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국사대사전(이홍식 박사편 p.868)에만 아리랑(我離娘)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유는 아직 그 해석 및 판단이 정리되지 못했기 때문인 줄 안다.

최근 모 신문에서 신용하 교수(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의 '새로 쓰는 한국 문학'에서 아리랑의 주인공은 김산(본명 장지락)이고 아리랑의 뜻(meaning)은 '곱고 그리운 임'이란 풀이를 읽고 감명을 받아 그 뜻을 해어(解語)해 보기로 했다.

아리랑은 일제시대에 나운규가 아리랑 영화를 만들면서 서울 지방의 본조 아리랑을 편곡한 것이다. 주제곡인 아리랑은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sorrow)을 달래는 상징적인 노래로 널리 퍼져나갔고 특히 해외 동포들이 망향가(望鄕歌)로 부르면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노래가 되었다. 아리랑은 본조 아리랑(서울)외에 진도(전남), 밀양(경남), 정선(강원), 긴 아리(평안도), 대구(최근 발굴) 등 종류가 많다. 나운규의 아리랑은 본조 아리랑에 뿌리를 두고 서양식 곡으로 편곡한 신 민요(New folk song)이다.

아리랑은 원래 구전 민요의 하나인데 각 지방에 따라 가사와 곡조에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 그 유래(由來:history)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다. (국어대사전:이홍식 박사 편)

①아리랑 고개는 낙랑의 남계요, 서북의 관문인 자비령, 통선령을 말하는 것이고 노래가 애조(슬픈 가락)를 띤 것은 사랑하는 고국땅을 등지고 남하하는 백성들의 감정이 우러나온 것이다. ②옛날 사또의 외동딸 아랑이 젊은 통인(사또의 심부름꾼)의 요구를 거절하다가 죽음을 당한 것을 애도 찬미한데서 나왔다.

③알영(박혁거세의 왕비)에게서 유래하였다. ④조선 말 대원군의 경복궁 중건때에 원납전(대원군이 받아들인 민간기부금)의 성화같은 독촉에 못 이긴 백성들이 지은 단원아이롱 불문원납호(但願我耳聾 不聞願納戶)의 아이롱(我耳聾:귀가 멀어 소리를 듣지 못함)에서 유래하였다. ⑤경복궁 중수 때 고된 부역살이에 시달리던 인부들이 부르던 어유하 아난리(魚遊河 我難離:물고기는 물속에서 마음대로 뛰노는데 우리 인간은 그렇지 못하구려)의 아난리에서 비롯됐다. ⑥역시 같은 때, 인부들이 고향아내를 생각하며 처지를 표현한 말 아리랑(我離娘)에서 왔다는 등의 설이 있다.

이와 같이 아리랑의 어원(origin:말뿌리)에 대한 정설은 아직 통일된 것이 없다. 그런 만큼 이설도 많은 것이다. 아리랑(Arirang)은 한국의 전 시대와 전 공간을 수렴(收斂:생각이나 주장을 한 군데로 모음)하는 노래로 한국적 정서의 원형질이요 공통분모이다. 그래서 최근 남북이 모이면 함께 즐겨 부르는 소이(所以)도 여기에 있다.

아리랑은 두개의 정서로 조화돼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즉 떠나 있었거나 떠나 보내고 싶지 않은데 떠나 가야하고 떠나 살아야하는 이탈애수요, 굳이 떠나 가려거든 발병이나 나라는 등 이탈에 수반된 저항애수가 그것이다. 곧 오손도손 살고 싶은 강한 정착 정서와 같은 외압으로 떠나살지 않을 수 없게 한 데 대한 저항 정서의 복합이 망향(望鄕: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아리랑(我離娘)으로 구현된 것이다.

아리랑의 한자 뜻을 찾아보면, 아(我):나 아, 우리 아(나는, 우리는)는 인칭대명사이므로 풀이에서 생략될 수도 있음. 리(離):베풀리, 떠날리, 아름다울리… 등 13가지 뜻이 있음. 랑(娘):아가시랑, 소녀랑, 어머니(속칭), 딸(애칭)으로 (사랑하는)임을 뜻한다.

이상 고찰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아리랑(Arirang)=아리랑+타령(打令)의 준말이다. (기존형)에서 아리랑 어원의 기본정서인 애수, 망향을 여기 더해보면=아리랑+(타령+애수+망향)이라(최신형)고 다시 쓸 수 있다. 여기서 ( )안의 타령(원한), 애수(슬픈)마음, 망향(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에서 공통분모는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즉 '그리움'이 아리랑의 핵심(核心)이다. =아리랑+그리움이 되고 여기서 아는 인칭대명사이므로 생략하면 '그리운'이 중간에 놓인다. =리(離)+△+랑이 된다. (△:그리운 핵심) 여기서 리(離):아름다울 리 자를 쓰면 곱고, 고운의 뜻이 되고 랑은 임이므로 아리랑(Arirang)=곱고+그리운+임='곱고 그리운 임'으로 해어(解語)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라리(阿喇唎)요: 허허벌판에 사람이 없는 지경이요 이다. 본조 아리랑의 가사에서 아리랑 및 아라리의 뜻만 알면 가사 전체는 이해할 수 있다.

글로벌시대에 맞춰, 약자:KLS 약칭이라고 가정하면, 곱고(K):Kindhearted, 그리운(L):Longing, 임(S):Sweetheart로 불러본다.

이상의 결론은 아직 공인(公認)된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윤두근 전 울산과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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