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의 가계 대출이 올들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구당 떠안고 있는 부채도 급증세를 타고 있어 연말 예상되는 금리인상과 맞물려 가정경제의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8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지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말 1조6천124억원이던 것이 매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7월말 현재 2조892억원으로 올들어 무려 4천768억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는 같은기간 예금은행의 총대출금 증가액인 9천243억원의 절반이상인 51.3%를 차지하는 것으로 중소기업자금이나 농업자금, 할인어음 기업구매자금 등의 일반 대출금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이처럼 급증한 가운데 상호금융이나 새마을금고, 신협 등 비통화금융기관에다가 보험 및 대금업체 등 기타 금융기관까지 포함할 경우 지역내 전체 가계 대출금은 약 4조4천억원까지 추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울산지역의 7월말 현재 가구수가 통계청 기준으로 33만7천232가구임을 감안하면 가구당 부채는 1천300만원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가구당 부채는 지난해 평균 1천150만원선보다 150만원 늘어난 셈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관계자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을 담보로 한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계대출금을 이용해 다른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가계대출은 상당수가 부동산이나 소비성 지출자금으로 흘러가는 것이 많다"며 "연말 금리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가정경제의 거품현상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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