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은 차가 다닐 수없는 다리가 되어버린 울산교가 일제시대에 만들어졌고 그후 삼호교가 1959년에 놓여졌다. 교통의 요충이 된 태화교는 1966년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은 도시계획상 너비가 20m이상되는 교량만도 68개나 된다.

 사진작가 서진길씨의 사진 가운데 비교적 널리 알려진 〈태화강의 나룻배〉. 학성공원 남쪽 학남마을 아래 내황나루에서 강 건너 삼산나루를 오가던 "학성호"는 1970년대 중반까지 학생들과 농삿꾼들의 편리한 교통수단이었다.

 울산다리로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멀었던 농삿꾼들은 논밭이 있는 삼산에서 똥장군과 농기구를 들고 내황나루를 돌아오는 배를 기다렸고, 읍내에 있는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은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삼산나루를 돌아오는 배를 기다리며 하루 해를 서산으로 넘겼다.

 석양이 강물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 나룻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휴식을 기다리는 편안함으로 입가에 잔잔한 웃음 배어물고 있다. 1974년 촬영. 글=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사진=서진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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