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1999년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10일 총선을 실시한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결과는 주요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과 친정부 정당인 파키스탄 이슬람동맹(PML-Q)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의회와 4개 주의회 의원을 선출할 이번 선거에는 7천54명이 후보로 나섰으나 유권자 7천200만명중 투표율은 과거 4차례의 선거에서 보듯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1999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의회를 해산하면서 그간의 민선정부들이 파키스탄을 부패와 혼란상태로 몰아넣었다고 비난했으며 후에 의회를 복원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주장했었다.

 무샤라프는 자신이 오는 2007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파키스탄 55년 역사상 군부 통치기간만 27년으로 무샤라프 정권은 4번째 군사정권이다.

 여론조사결과 이번 총선 출마가 금지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끄는 PPP와 PML-Q의 치열한 접전으로 어느 당도 의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총선후 정당간 연대구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키스탄 일간지 더 네이션의 조사에서는 PPP와 PML-Q의 지지율이 각각 27%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PML-Q는 의회 과반수 의석인 172석 확보를 위해 친정부 정당인 국민동맹(NA)은 물론 1천668명의 무소속 후보들을 상대로 연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PPP도무샤라프 대통령의 쿠데타로 축출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PML-N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중이다.

 파키스탄은 선거폭력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6만4천475개 투표소에 25만명의 군·경을 배치하고 최대도시인 카라치에는 대 테러 진압반을 투입할 예정이다.

 야당들과 민간단체들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도입한 헌법개정과 새 선거규정이 비민주적이며 군부의 정계에 대한 영향력을 게속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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