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납치돼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일본인 5명 전원이 오는 15일 일본을 일시 방문한다고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이 5명은 일주일 정도 일본에 머물 예정이며 가족은 동행하지 않고 본인들만 귀국하게 된다.

 북한측이 8일 오후 일본 외무성에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으며 체류 기간은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자는 피랍후 북한에서 각각 결혼한 부부 2쌍과 전 미군 병사와 결혼한 것으로 확인된 소가 히토미(43·여) 등 5명이다.

 이들은 지난 17일 평양에서 개최된 북일 정상회담때 북한측이 생존을 공식 확인해준 납치 피해자로, 일본 정부는 그 동안 북한과 한 사전 절충에서 이들의 조기 귀국 실현을 북한에 요구해 왔다.

 5명은 모두 지난 78년 북한에 납치됐으며 24년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된다.

 오는 29~30일 콸라룸푸르에서 재개될 예정인 북일 수교 교섭을 앞두고 피랍 생존자의 일본 방문이 실현되게 됨에 따라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을 둘러싸고 악화일로에 있는 일본내의 대북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북한은 그 동안 생존자 귀국에 대해 "본인의 희망에 입각해 가능한 조기에 귀국이 실현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귀국 시기 등은 언급을 피해 왔다.

 한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존자와 자녀의 동반 영주 귀국이 실현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도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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