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는 온통 인터넷 열풍에 휩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나라마다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정부기관은 물론 기업에서 개인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상에 자신의 홈페이지를 갖는 것이 이제는 오히려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렇게 인터넷의 사용이 일반화되고 모든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교환되는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데이터의 종류와 형태도 텍스트와 저품질 이미지 위주에서 음성, 동영상, 고품질 이미지 등으로 고급화되어 가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이동전화의 열풍까지 가세해 기존의 이동전화 망을 이용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 사용중인 2세대 이동전화 시스템은 음성을 전달할 목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고속 고품질의 다양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는 부적합하다는 점이다.

 IMT-2000은 바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대부분 해결해주면서 차세대 정보통신 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IMT-2000을 "꿈의 이동통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IMT-2000은 "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 2000"의 약어이며 우리말로 풀어 보면 "범세계 이동통신"이란 뜻이다. IMT-2000이란 용어가 통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부터다. 이전에는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 (FPLMTS: Future Public Land Mobile Telecommunication System) 이란 용어가 사용됐다. 그러나 FPLMTS는 발음하기가 어렵고 뜻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새로운 용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민하던 ITU(국제표준화 기구)는 FPLMTS가 사용하려는 주파수 대역(2000 MHz)과 도입시기(2000년경)를 고려, IMT-2000이라는 이름을 고안하고 FPLMTS와 병행해 사용토록 권고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해하기 쉬운 IMT-2000이 표준 용어로 굳어진 상황이다.

 그렇다면 꿈의 이동통신이라고 까지 불리는 IMT-2000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잠재력은 무엇일까? "고속화" 및 "광대역화"라는 이동전화기술의 발전상에서 등장할 제3세대 이동전화 IMT-2000은, 전 세계적인 무선표준을 하나로 통일하여 하나의 단말기로 세계 어디서나 고품질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IMT-2000이 가져다 준 생활의 변화는 당장 집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컴퓨터 모니터를 켜지 않고도 단말기만으로 친구가 인터넷 이메일로 보내온 아침인사를 확인할 수 있고 화상 교통 정보를 활용하여 막히지 않는 출근길을 파악할 수 있다. 일하는 틈틈이 이동 중에라도 학교나 유치원에 설치된 카메라로 자녀의 동영상을 관찰할 수 있기에 자녀의 안부를 항상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식 정보 차트와 그래픽을 보는 일이 단말기 화상을 통해 모두 실현 될 수 있다. 이밖에 여가시간 활용도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다. 극장이나 영화관의 좌석현황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좌석을 예약하거나,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며 즉석에서 물가정보에 접속하여 상품사진 및 평균 가격을 비교한 후 물건을 구입하는 일 등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이며 행복하게 해주는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들이 IMT-2000 서비스를 통해 구현될 것이다.

 IMT-2000은 우리 생활뿐만 아니라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또한 엄청나다. 정보통신 서비스 산업의 확대는 말할 것 없이, 단말기 제조업체 등 통신장비 제조업도 크게 신장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02~2010년 IMT-2000으로 인한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는 38조원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의 기술력을 자랑한다는 동기식 장비의 기술 국산화 율이 40%에도 못 미치고, 비동기식은 이 보다도 떨어져 30% 미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비동기식이 주축이 되는 국내의 IMT-2000 상용화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장비업체나 서비스 업체간에는 상용화시기에 대해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으나 개별기업 차원이 아니라 국익차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