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 '철의 장막' 크렘린을 넘지 못하고 또 한번 눈물을 삼켰다.

평창은 5일 오전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19차 총회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2차투표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소치에 47대51로 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차투표 결과 평창은 36표를 얻어 34표에 그친 소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차에서 탈락한 잘츠부르크의 지지표가 2차에서 소치로 몰림에 따라 평창은 4년 전 체코 프라하에서와 마찬가지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2회 연속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해 8년에 걸친 지난했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번만큼은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가 어이없이 패한 김진선 강원지사는 발표장인 레알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빠져 나오면서 눈시울을 적신 채 "지금으로서는 아무 말도 못하겠다.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지난 2005년 3월 일찌감치 유치위원회를 발족시켜 전 IOC위원들을 대상으로 저인망 유치작전을 펼쳤고 북한 조선올림픽위원회 마저도 지지를 약속하며 대외적인 명분에서도 가장 앞섰다.

개최지 투표가 임박해서는 노무현 대통령까지 과테말라로 날아와 '스포츠 외교'를 펼쳤지만 IOC는 결국 푸틴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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