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서양화과 김섭교수가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밀라르떼(Milarte)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 김섭교수는 부채와 LP판을 캔버스 대신 사용하는 새로운 작업을 선보인다.

 부채는 한국화와 문인화, 서예에서는 자주 화선지 대신 사용되었지만 서양화에 사용된 경우가 없기 때문에 우선 이색적이다. 외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이기 때문에 한국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부채를 사용했다고 김교수는 설명했다.

 LP판을 그대로 캔버스 삼아 두텁게 물감을 바르고 긁어내는 등의 방법으로 주제를 형상화했다. 음악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특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부채와 LP판이라는 색다른 재료를 사용하기는 하나 김교수의 그림은 여전하다. 종교, 인생, 죽음, 생명 등 추상적이면서 진지한 주제를 구체적인 형상으로 만들어서 자유분방하게 나열하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추상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김교수는 홍익대학교와 독일 쾰른 미술대를 졸업했으며 서울 독일 일본 울산 등지에서 12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2000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로부터 미술부문 "최우수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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