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하고 순수하면서도 예술적 열정이 가득한 중광스님과 수안스님의 작품이 한자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 현대아트갤러리가 오는 13일까지 마련하고 있는 "중광·수안스님 선화전"에는 통도사 축서암에 있는 수안스님의 작품 20점과 걸레스님으로 알려진 고 중광스님의 작품 8점이 선보이고 있다.

 학 그림을 그린다고 "학 스님"으로 알려진 수안스님은 색칠을 하지 않고 선으로만 그린 선화를 내놓았다. 여러 점의 학그림을 비롯해 가족 화목과 세계 일화 등을 주제로 내건 작품, 청산도, 관음보살, 가을의 풍요로움, 우담바라 등을 선보이고 있다.

 걸레스님으로 잘 알려진 중광스님의 그림은 어린 아이 같은 원초적 충동과 단순함, 열정이 넘친다. 예술적 충동을 작은 화폭에 담기에 어려울 때는 행위예술(퍼포먼스)과 영화로도 대신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작고하기 전에 경기도 곤지암에 칩거하면서 전념했던 〈달마도〉를 비롯해 〈사랑하는 여인〉, 〈사랑의 연꽃〉, 〈부부사랑〉, 〈문수동자〉, 〈우물에 어룡등천〉, 〈아름다운 여인상〉 등이 소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선화로만 알려진 수안스님이나 기행을 펼친 스님으로 알려진 중광스님은 작가로서는 외국에서 더 알려져 있다.

 수안스님은 프랑스 한국문화원 초대전을 두차례나 가졌고 프랑스 파리 곽온 박물관과 독일 서베를린·쾰른에서도 전시회를 가졌다.

 중광스님은 1988년 일본 도쿄에서 화집 ‘THE WORD OF SUPER MONK’를 펴냈으며 미국 CNN TV 를 비롯해 일본, 영국의 TV에 그의 예술세계가 소개되기도 했다. 2000년 가나아트센터에서 달마도로 ‘괜히 왔다간다’전을 가진 뒤 2002년 3월 타계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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