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심한 무더위가 지속되어 평소에 더위를 안 타던 사람들도 구슬땀을 흘리기 일쑤다. 덕분에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해안가 상점은 때 아닌 호황에 웃음이 절로 나오고, 피서객들은 시원한 물에서 수영과 각종 레져 활동을 즐기며 무더위를 싹 날려버린다.

그런데 여러 해수욕장에 때 아닌 비상이 걸렸다. 해수욕장 근해에 독성 해파리가 대량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름철 불청객 해파리는 무더위로 인한 수온상승과 해양오염 등으로 올해 어느 해보다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8월 ㎢당 최고 2만2500마리이던 것이 올해는 100만 마리 이상 출몰했다고 하니 비상도 보통 비상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출몰한 해파리의 대다수가 독성 해파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0일 오후 6시에 전남 신안군 홍도1구 몽돌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던 이모씨가 독성 해파리에 쏘여 호흡 곤란과 함께 전신마비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씨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해파리에 쏘여 병원을 찾고 있다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최근 우리나라 인근 해수욕장에 나타나는 해파리의 종류에는 작은부레관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라스톤입방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 등이 있다. 독성이 가장 강한 해파리는 작은부레관해파리이고, 독성이 그나마 제일 약한 해파리가 노무라입깃해파리이다.

작은부레관해파리는 몸 전체가 푸른색이며, 만두 모양의 공기가 들어있는 부레가 물 표면에 떠 있고 부레 아래쪽에는 독성을 지닌 진한 파랑의 촉수가 늘어져 있다. 이 해파리에 쏘이면 심한 통증과 더불어, 홍반을 동반한 채찍 모양의 붉은 선이 생긴다. 작은부레관해파리에 쏘이면 뜨거운 모래나 알코올로 쏘인 부분을 닦아 준 뒤에 암모니아를 발라준다. 독소제거 로션을 발라주고 통증이 심한 경우 마취연고를 발라준다. 실신, 오한, 구역질 등의 2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커튼원양해파리는 우산이 연한 갈색으로 10㎝ 미만이고, 우산 중심으로부터 방사형의 진한 갈색의 줄무늬가 있다. 이 해파리에 쏘이면 쏘인 부위를 해수로 닦아주고, 간지러울 때는 긁지 말고 민물로 닦아준다. 그 후 상처부위를 40℃가량의 뜨거운 물에 한 시간 동안 담구어 두고, 베이킹소다로 독소의 성분을 완화시킬 수 있다. 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에는 역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라스톤입방해파리는 높이 3㎝ 내외의 입방형의 우산을 가진 소형종으로 무색투명하다. 여름철 난류를 타고 올라오는데, 촉수의 자포독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해면 아래에서 활발히 운동하며, 해수욕장에 온 사람들을 잘 찌른다. 바다 안에서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대형 해파리로 우산 직경이 150㎝, 무게가, 100㎏을 넘는다. 우산은 연한 갈색이고, 구완의 촉수는 진한 갈색을 띤다. 이 해파리에 쏘이면 통증과 홍반을 동반한 채찍 모양의 상처가 생길 수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상처부위를 알코올로 씻고, 통증완화제로서 오일, 뜨거운 모래, 암모니아수나 독소제거제 등을 바른다. 호흡 곤란, 오한, 구역질 등의 2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입욕 중 해파리가 나타나면 가급적 입수를 피하고, 입수 중에 해파리를 발견하면 해파리의 갓모양으로 생긴 몸통부위를 밀어내면 되고, 많은 양의 해파리가 출현하였을 때는 가까이 가지 말고 물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또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나 해파리의 촉수가 몸에 붙어있는 경우는 맨손으로 촉수를 떼어내지 말고 장갑이나, 여타 장비를 이용해 위로 떼어내 2차 감염을 막아야 하며, 상처부위의 크고 작음을 가리지 말고 응급처치를 하여야 하나, 주위 응급처치가 곤란하면 흐르는 물에 씻어준 후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독성이 강한 해파리에 쏘일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찬호 울산해양경찰서 혁신경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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