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께 대표팀 첫 소집

올림픽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박성화(52)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핌 베어벡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올림픽대표팀 신임 감독에 박성화 감독을 선임하고 내년 8월 베이징올림픽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이날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림픽대표팀 감독 후보 4~5명을 놓고 논의한 결과 박성화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박성화 감독은 지도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췄고 현 올림픽대표팀 연령대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데다 포백 수비 등 올림픽팀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술위는 당초 박성화 감독을 적임자로 선정해 접촉했으나 본인이 고사하자 홍명보 코치를 놓고 다시 논의했지만 홍 코치는 아시안컵축구 한·일전 때 벤치 퇴장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추가 징계가 예상돼 다시 박 감독을 간곡히 설득한 끝에 수락 의사를 받아냈다고 선정 과정을 설명했다.

박성화 감독은 "한국 축구가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아이파크 감독직을 17일 만에 내놓게 된 박성화 감독은 "부산 구단과 팬들에게 백번 사죄해야 한다. 올림픽대표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급박한 상황 때문에 올림픽대표팀을 맡게 된 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박성화 감독은 감독직 후보로 함께 거론됐던 홍명보 코치에게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줄 것을 제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홍명보 코치는 따라서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로 잔류하게 됐다. 압신 고트비 코치, 코사 골키퍼 코치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

박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에 앞서 17일께 대표선수들을 소집해 첫 담금질을 시작한다.

박성화 감독은 "최종예선을 반드시 통과하는 게 1차 목표"라며 "20세이하 청소년대표 선수들을 5명쯤 발탁하고 베어벡 감독의 기존 전술에 변화를 줘 공격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동래고와 고려대를 나온 박성화 감독은 1974~1985년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1983~1987년 할렐루야, 포항제철에서 뛰면서 1983년 K-리그 초대 MVP에 올랐다.

1988년부터 지도자로 입문한 그는 프로축구 현대, 유공 코치를 거쳐 1993~1994년 유공 감독, 1995~2000년 포항 감독을 맡았고 2001년 11월부터 20세이하(U-20)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3년과 2005년 U-20 세계청소년대회를 치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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