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남구 B­08지구

공업탑인근 위치 최적 입지·최고의 학군 자랑
작년 7월 추진위 승인… 내년 3월께 조합 설립
계획대로 공사 추진땐 2012년 7월께 입주 전망
21~33층 아파트 15개동 규모 1630여 가구 건설
민간업자와의 경쟁·80%이상 지주동의 과제로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 일원은 편리한 교통망을 바탕으로 한 때 울산의 상업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삼산동 등 신시가지의 팽창과 지역 거점 상권의 발달로 최근까지 침체를 겪어 왔다.

하지만 울산대공원이 들어선 이후 대공원 주위에 주상복합과 아파트 단지 건축이 활발해지면서, 공업탑로터리 일대는 최고의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 위치한 B-08(신정4동 일원) 재개발 지구를 들여다본다.

열악한 환경 개선 의지 커

울산시 남구 신정4동 901-3번지 일원에 위치한 B-08지구(추진위원장 김영석)는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다.

대다수의 도로가 사유지여서 도로 수선이나 확장 등 각종 도시기반시설 확충이 어려운데다, 가파르게 경사가 진 지형이 많아 주민들의 이동도 불편하다. 특히 좁은 골목과 주차난으로 소방차의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 각각 절반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노후했다. 현재 이 지역에는 1220여 가구가 살고 있으며, 주민들 중에는 남구 용연동이나 울주군 온산읍 등 공단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많다.

김영석 위원장은 "어느 지역보다 재개발이 절실한 지역이다. 주민들이 그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사업 진행이 어느 곳보다 순조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B-08지구는 지난해 7월26일 추진위 승인을 받고, 지난 7월26일 교통영향평가가 조건부로 통과되는 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추진위는 이달 남구의회의 의견을 청취한 뒤, 오는 11월 울산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08년 3월께 조합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2009년 8월에 공사를 시작하고, 2012년 7월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 위원장은 "추진위 간부들이 대부분 10년 이상 이 동네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라 주민들이 잘 따라준다"며 "책임이 막중한 만큼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적의 주거환경 조건

B-08지구가 다른 재개발 지구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는 부분은 '최적의 입지'와 '최고의 학군'이다.

이 지역은 두왕로를 사이에 두고 울산대공원과 인접해 있으며, 공업탑로터리와도 가깝다. 최근 이 일대에 주상복합과 아파트 건축이 활발한 상황이어서,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고층으로 이뤄진 대규모 주거지역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일대는 남구 학군의 중심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주위에 학교가 많다. 학성고등학교와 중앙중학교 등 일대에 학교들이 많아 학생들의 통학에도 유리하다.

지구 외부의 조건 뿐 아니라, 지구 내부의 주거환경도 쾌적하게 설계됐다.

주민들이 제안한 정비계획에 따르면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21~33층, 15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사업이 완료되면 1630여 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추진위 측은 "건폐율이 23%로, 아파트는 탑상형으로 건설하고 대부분의 공간을 녹지와 주민편의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걷고 싶고 쉬고 싶은 '숲속 아파트'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설득이 숙제

조합설립을 위해 지주 80% 이상의 동의를 받는 작업은 추진위에 남겨진 숙제다. 추진위 측은 무난하게 주민들의 동의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3~4년 전부터 지구 내 일부 지역에서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민간업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추진위 측은 "무조건 재개발 사업에 참여해야 된다고 강요하기 보다는, 사업성이나 환경개선 측면에서 주민들의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진위는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행정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행정기관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재개발 사업은 울산시의 도시주거환경정비계획의 일부인 만큼, 지구 내부 여러 주체간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울산시가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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