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계곡이나 해수욕장을 찾고 있다. 이로 인해 물놀이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떠났다가 갑작스런 사고로 함께 돌아올 수 없게 된다면 이처럼 비극적이고 가슴 아픈 일은 없을 것이다. 정작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안전을 챙기지 않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최근 3년간(04~06) 소방방재청 구조 활동 상황에 따르면 물놀이사고(802건)의 79% (632건)가 7~8월 여름 피서철에 집중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는 괜찮겠지 나와 사고발생은 별개의 것"이라고 하는 안전 불감증과 여행이라는 기분에 들떠 안전에 대해 소홀한 경우가 많다. 안일한 생각에 별 다른 준비 없이 출발하였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안전 불감증에 대한 답례인 것이다. 이처럼 안전은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친척 등 동행한 사람들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고 즐거운 여행의 바탕이 되기도 하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바닷가를 가든 계곡을 가든 물놀이를 할 경우에는 여러 상황을 미리 설정해 놓을 필요가 있다. 해수욕장의 경우, 장소마다 조류나 해류의 흐름이 다르고 파도의 높이, 파도의 세기, 해수면의 깊이 등도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여러 사항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계곡에서는 산의 지형이라든지 계곡의 물 깊이, 계곡의 폭, 물살의 세기 그리고 계곡주변의 바위나 돌들의 미끄럼 정도 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등산용 로프와 약간의 비상구급약을 지참해야 하고 계곡에 가서는 그 지역의 계곡 흐름이나 대피할 곳을 미리 선정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사항 중의 하나이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여행지의 정보와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요령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계곡이나 바닷가 등 물놀이를 어린이와 동행할 경우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혼자서 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이에게는 무조건 구명조끼를 입혀야 한다. 각 지역마다 해수욕장이나 계곡을 가보면 그곳의 안전을 책임지고 근무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자기 자신만이 자신을 지키고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종운 울산해양경찰서 장비관리과장·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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