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항만사태가 파업 11일만에 작업이 재개됐으나 정상조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울산지역 대미수출 기업들의 손실액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 서부항만 운영업체들 국제항만·창고노조(ILWU)소속 조합원들의 작업현장 복귀율이 낮아 노동생산성이 정상수준에 못미치는 상황이어서 서부항만 앞바다에 발이 묶여있는 200여척의 각국 화물에 대한 하역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울산지역의 수출입 차질액은 하루 약 83억원(666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무역협회는 추산하고 있으며, 지역내 전체수출에서 미국의 비중은 약 15%에 달하는 최대수출시장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10~12월 3개월간은 미국의 크리스마스 특수로 연간 수출액의 20%를 넘는 등 미국수출의 최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출 차질액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울산전체 수출액의 14%, 대미 수출액의 72%인 21억달러를 수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경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시 약 1억7천만달러의 승용차 수출 차질액이 발생될 것으로 무역협회 울산사무소는 추정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지역 업체들은 선적지연이 장기화됨에 따라 네고 지연 등으로 수출대금 회수가 늦어져 업체의 자금압박과 원자재 조달이 어렵게 돼 생산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밖에도 적기인도 지연에 따른 수출주문의 감소 및 신용도 저하, 우회수송에 따른 추가물류비 부담 가중 등의 문제가 발생해 적지않은 피해를 보게 됐다.

 이에 따라 석유제품(에쓰오일 온산공장),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오토테크) 등 지역 수출기업들의 수출 차질액도 연말까지 2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무협측은 전망했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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