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경로당 678곳…신축·보수등 쾌적한 환경조성 주력
노래방 기기·물리치료기·운동기구등 각종 여가 설비도 확충
여가·사회활동·건강등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 '삶의 질'높여

■ 노인사회 중심으로 재탄생

경로당이 변하고 있다. 과거 별다른 여가활동 거리가 없어 심심풀이 화투놀이와 TV 시청이 유일한 소일거리였던 경로당의 모습이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경로당은 지역 노인들에게 거의 유일한 생활공간이었지만 활용도가 높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경로당 스스로도 변화하려는 의지가 부족했고 제도적 지원도 크게 미흡했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지금의 경로당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우선 경로당을 의미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인들의 의지가 강하고 각종 여가 및 사회활동 프로그램 등 지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여가시설인 경로당은 지금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여가 및 사회활동프로그램이 부족한데다 노인에게 건강관리를 위한 서비스와 정보제공 및 기타 노인 관련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해 여가시설로의 기능에 한계를 보여왔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노인인구 7.1%)로 들어서면서 노인 위상 강화와 새로운 노인문화 확립에 대한 시대적 요청이 강해졌고 이에 맞춰 경로당에 여가 및 사회활동 프로그램과 건강, 정보 제공 및 자체 활동을 지원하는 등의 경로당 활성화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울산시에 등록된 경로당은 모두 678개소로 울주군에 절반인 337개소가 있으며 남구 116개소, 북구 101개소, 중구 67개소, 동구 57개소 등의 순을 보이고 있다.

■ 경로당이 달라지고 있다

우선 경로당의 내외양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울산 지역 각 구, 군은 매년 경로당 실태파악과 신청을 받아 노후화된 경로당에 대한 신축 및 보수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설확충도 잇따라 이전 TV, 선풍기 정도가 고작이던 내부 시설이 이젠 기본적 가전기기 외에도 노래방기기, 물리치료기 등의 운동기구 등 까지 확충되면서 웰빙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로당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인 경로당 연계프로그램지원사업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경로당연계프로그램지원사업은 노인들이 경로당에서 기본으로 누릴 수 있는 여가 및 사회활동 프로그램과 건강, 정보후원 및 자체활동 지원서비스를 확보해 경로당을 지역사회 노인 욕구 해결을 위한 1차기관으로 기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 지역에는 중구의 남외, 내황, 학산, 우정부녀, 구교, 학남, 황방, 화진경로당 등 8개소와 남구의 새동네, 신정1동, 월평, 신정본동, 동평, 하개경로당 등 6개소, 동구의 동구복지, 동진, 농청, 서부, 동부패밀리아파트, 성원쌍떼빌경로당 등 6개소가 지역별 연계프로그램 지원사업 경로당으로 선정돼 있다.

또 북구엔 쌍용2차, 수동, 명촌주공아파트, 상방아파트, 성원쌍떼빌아파트, 성내경로당 등 6개소가, 울주군은 반천현대아파트, 양동, 신기, 중리말, 대리, 푸르지오1단지, 외고산, 웅촌장백아파트, 향산, 당산, 입암, 곡연, 신암, 삼남경로당 등 14개소가 대상 경로당으로 선정돼 있다. 전체 경로당 수는 40개소이다.

■ 다양해진 연계프로그램

경로당연계프로그램지원사업은 크게 △건강서비스 △사회서비스 △교양서비스 △어르신 능력계발 및 지역사회교류 등 4개 사업으로 구분된다.

건강서비스 프로그램으로는 무료건강검진과 안과검진·무료 개안수술, 치매예방교육 및 치매선별검사, 무료한방진료 등이 서비스되고 있다. 노인의 신체적 기능강화와 질병예방 및 질병발견 시 조기치료를 통해 건강한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지역병원 및 기관과 연계해 사업대상 경로당을 순회하며 제공하는 서비스다.

게다가 울산 지역 각 보건소들도 즐겁고 활력이 넘치는 노후생활을 위해 경로당별 순회 건강의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울주군보건소는 올해 경로당안전교육과 경로당 건강도우미 운영(경로당 10명 배치), 한방 무료 순회진료(50회 연간 1500명), 경로당건강증진프로그램 운영, 경로당 체조교실(연간 85회) 등으로 노인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자문단을 구성해 중풍예방교실(4회 120명), 사상체질건강교실(4회 80명), 기공체조교실운영(연 300명), 경로당노인대학보건교실(60회 1000명) 등의 체계적인 경로당한방공공보건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사회서비스는 노인의 다양한 욕구, 위기, 긴장감, 무력감, 일상생활 문제를 지역사회 자원들과 연계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신체적, 심리적 및 사회적인 측면에서 향상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경로당선정간담회, 정보알림판 설치, 중점육성 경로당 지원, 이·미용서비스, 환경개선서비스,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를 위한 송년의 밤 등이 대표적이다.

경로당 회원들의 다양한 여가욕구 충족을 위한 지원서비스인 교양서비스 프로그램으로 공예교실, 도예교실, 건강체조, 우리춤, 단전요가, 민요, 한국무용, 아트풍선, 레크리에이션, 정보화교실 교양프로그램 등이 있다.

어르신 능력개발 및 지역사회교류 프로그램으론 실버테마클럽 문화체험단 운영, 각종 대회 및 행사참가, 사업설명회, 우수 경로당 포상, 경로당 작품 전시회, 처용문화제 참여 등이 있다. 지역사회의 환경과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와 연계된 노인들의 사회참여를 높이기 위한 지원 서비스다.

■ 삶의 활력소가 된 경로당

경로당활성화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대표적 경로당이 울주군 반천현대아파트경로당(회장 손영훈)이다. 이 경로당은 월요일 고전무용, 화요일 도예 및 컴퓨터, 수요일 고전무용, 목요일 생활체조, 금요일 공예와 민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 참여율이 단연 으뜸이다.

또 노인일자리사업 창출의 하나로 신문, 병, 캔, 우유팩, 폐지 등 재활용품 수집 및 콩나물 재배로 경로당 운영 경비를 조달하고 있으며 별도의 수익사업으로 모은 수입금으로 지역 마을 거주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도 돕고 있다.

손영훈 회장은 "노인네들이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봉사활동 등을 하다보면 쉬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빠서 화투놀이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경로당 생활에 대해 회원 대부분이 즐거워 하고 있어 협조도 잘돼 경로당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 새동네경로당의 경우 분회를 설치해 주변의 경로당과 활발한 교류 및 연계활동을 벌여 우수경로당으로 선정된 사례다. 분회에서는 분회에 소속된 주변 10여개소 경로당 회원들이 매주 건강체조, 요가, 공예, 도예, 가요교실 등의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에 함께 참가토록 함으로써 경로당 간 상호 유대를 통해 노인들의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경상일보-사회복지포럼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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