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모임 장소와 엄숙한 행사장의 핸드폰 소리나 기념사진 촬영이 주위사람에게 끼치는 불편이 적지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에티켓 가운데 하나다.

 얼마전 문수구장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음악회를 오랜만에 찾은 김성희씨(37·여·남구 무거동)는 가을 저녁의 정취에 한껏 마음이 설"으나 그 기분은 오래가지 못했다.

 "공연장에 들어서자 마자 반기는 것은 다름아닌 소음이었습니다. 공연시작 10분 전인데도 불구하고 제자리에 앉은 사람은 거의 없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도때도 없이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주위가 산만해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행태는 공연이 시작되면서 더욱 더 심해졌다고 한다. 야외공연이라는 특성도 있겠지만 공연장을 찾은 학생들은 서로 잡담하기에 바빴고, 애기들의 군것질 소리에 신경이 예민해져 공연이 어떻게 진행되었는 지조차 몰랐다고 한다. 심지어 공연중에는 휴대폰과 카메라 사용이 금지된다는 것쯤은 이제 상식인데도 불구, 간간이 들리는 휴대폰 소리와 공연도중 깜빡거리는 카메라 셔터는 공연을 보러 온 다른 관람객들에게 짜증을 유발시켰다고 한다.

 올해 6월 월드컵에서 보여준 우리 국민들의 시민의식과 지난 14일 막을 내린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 기간중에 보여준 우리의 질서의식은 가히 세계적이라고 할 만큼 훌륭했다. 그러나 음악회를 비롯한 영화관, 미술관 등 공공장소에서는 아직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가을이 깊어가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음악회나 전시회, 동창회, 향우회, 송년회 등 각종 모임도 줄을 잇고 이런 모임에 참석할 기회도 많아진다.

 행사장마다 안내를 통해 핸드폰 예절이나 사진촬영 등에 대한 안내를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도록 미리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재훈기자 joca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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