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는 43가지 발암 물질을 비롯하여 4천가지 이상의 화학 물질이 들어있는 암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흡연은 전체 암 발생 원인의 30%를 차지할 뿐 아니라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과 같은 심장병의 위험 요소이며, 65세 이전에 사망하는 경우의 45%와 관련된다.

 이런 무시무시한 경고가 결코 낯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흡연자가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은 금연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초, 폐암으로 투병 중인 유명인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 계획을 세웠고 그래서인지 한동안 담배 소비량이 줄기도 했다.

 금연을 실천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의 부추김이나 일시적인 열풍이 아닌 본인의 강한 의지다. 그러나 이러한 의지를 한순간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 담배의 금단 증상이다. 대부분의 금단 증상은 사소하고 일시적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이나 불안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니코틴의 금단 증상은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두통과 불면증, 피로감, 신경 과민, 초조감, 기침, 가래 등이 흔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금단 증상은 흡연에 노출되었던 몸이 점차 담배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뜻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신체적 금단 증상은 금연 사흘내 가장 심하다. 이후 3주에 걸쳐 서서히 감소하는데 이 기간을 잘 참고 넘기면 이후로는 다소 쉬워진다. 하지만 이후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는 흡연의 욕구를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신체적 금단이 아닌 정신적 금단 증상이다. 따라서 본인의 의지와 주변의 도움으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

 갑자기 가래와 기침이 심해지는 것은 담배 연기로 손상된 기관지 점막이 섬모 운동을 통해 유해 물질을 체외로 배출하기 위한 과정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만일 소화 장애나 변비가 생긴다면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고 지방이 많거나 카페인 혹은 자극성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간혹 팔다리에 쑤시는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이는 말초 조직으로의 산소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더운물 목욕이 좋다.

 효과적으로 금연에 성공한 경우라도 폐암에 걸릴 확률이 한 번도 흡연을 하지 않았던 사람과 같아지려면 15년은 지나야 한다는 사실은 애당초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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