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과 고열, 심한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면서도 기침이나 가래, 콧물 등 감기의 전형적인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진단을 꼭 받아야 한다.

 가을철에만 발병하는 쯔쯔가무시병은 경기도 지역 등 지역적으로 발병하는 유행성출혈열 등과는 달리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병하는 풍토병이다.

 이상구 옥현내과의원장은 "쯔쯔가무시병은 초기 증상이 감기몸살과 거의 비슷하지만 코와 목 계통의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온몸에 가렵지 않은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며 진드기에게 물린 자리에 1㎝ 미만 크기로 조직이 파괴되면서 나타나는 흔적인 가피를 보인다"며 "등산이나 낚시, 야외 추수활동을 한 뒤 감기증상을 보이면서 주로 겨드랑이나 머리, 사타구니 등에 가피가 나타나면 지체없이 전문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쯔쯔가무시병은 등줄쥐에 기생하는 진드기가 피부의 모낭 등에 붙어 피를 빠는 과정에 진드기속의 리케치야(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단계)가 혈액속으로 들어가 발병한다. 잠복기는 1주일에서 열흘 정도이며 자체 면역력으로 완쾌되기도 한다. 하지만 장기 방치로 뇌염이나 폐렴, 심근염 등 합병증을 초래하면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합병증을 유발할 경우 치사율이 10%에 달한다.

 의심가는 증상이 보이면 최근 열흘내 야외에서 풀숲에 눕거나 앉아 피부가 노출된 적이 없는지 확인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확진을 위해서는 혈청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조기 발견하면 치료는 쉬운 편이다. 항생제 투여시 2~3일이면 열이 내리고 1~2주면 완치된다.

 이상구 원장은 "도·농 복합 도시인 울산의 지역 여건 특성상 매년 이같은 유사증상 환자들을 접하게 된다"며 "농삿일이나 등산, 낚시할 때는 손발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준비를 하고 가능한 풀밭이나 플숲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